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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하는 무박 2일의 추억‘제3회 밤샘책읽기’ 대회 중앙도서관서 진행돼-잠을 거부한 채 함께 책장 넘겨ㆍㆍㆍ 새로운 경험 맛봐
   
▲ 밤샘 책읽기에 참여한 김영희(사회학과4)씨와 조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누가 밤새 책을 읽으러 불금(불타는 금요일)에 도서관을 올까?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독서량 2.7권의 타이틀을 단 기사가 머리에 맴돌았다. 그날은 유독 해가 지지 않는 저녁 7시였다. 예상과 달리 도서관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4명이 한 조로해 불참자를 제외한 16개의 팀이 꾸려졌다. 대회 진행을 하던 선생님의 말씀대로 블로그 홍보가 잘된 덕분일까. 아니면 도서관에서 컵라면을 포함한 간식을 합법적으로 먹을 기회 때문일까. 아리송한 기분으로 오렌지 주스를 삼켰다.

래퍼 박하재홍. a.k.a MCseimo. 그는 세상에서 하나쯤 있어도 좋을 평범한 래퍼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한국에서 대중음악의 힘을 강조하며 열변을 토하다가 갑자기 쏟아내는 비트박스를 보곤 모두 그가 평범하지 않다는 걸 느낀다.

‘제주의 밤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내놓는 팀별 토론이 시작됐다. 우리는 아시아의 명물. 세계의 중심.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주도의 자연을 이용한 동양 최대의 누드비치 건설 방안을 내놓았다. 획기적이었으나 다들 발표자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우겼다.

OX 퀴즈를 가자며 기자의 발가락을 간질럽히던 후배의 손가락도 텐트를 기습했던 카메라맨을 피하느라 분주했던 손길도 우리 팀을 책을 좋아하는 순수한 문학소녀로 만들었다.

16개의 텐트는 잠을 거부한 채 밤과 함께 책장을 넘겼다. 행사의 마지막인 빙고를 마친 후 부어버린 눈과 샌드위치를 들고 비몽사몽 도서관을 나왔다. 시간은 오전 7시. ‘밤새 책을 읽다니 우린 미친 게 분명해!’라며 소리쳤지만 내년에는 신이 나를 도와 아이패드를 내려주시거나 늦봄의 로맨스를 찍게 해주시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 다시 참가하자며 친구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렇게 행사는 마무리 됐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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