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11.27 수 11:59
상단여백
HOME 문화 포토뉴스
“너의 꿈을 이뤄 줄게 난 도라에몽”>> 잃어버린 동심을 찾아서 - 제주 도라에몽 100 비밀도구전 관람기

파란 몸, 동그란 얼굴, 2등신의 앙증맞은 신체사이즈를 가진 너구리로 오해받는 22세기에서 온 고양이형 로봇이 있다. 그 이름은 바로 도라에몽이다. 도라에몽은 일본의 만화가 후지코 F 후지오의 작품으로 1969년부터 일본의 학습지 네 권에서 연재를 시작했다. 에피소드형식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단행본 45권이 출판됐으며 2010년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 부수 2억1000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1979년에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1000편 이상의 에피소드가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 숫자 100 모양 안경을 든 도라에몽.

◇동글동글 짜리몽땅 나는 도라에몽

도라에몽은 노진구(일본명 노비타)의 불행한 미래를 바꾸기 위해 후손인 노장구가 보낸 로봇이다. 진구는 같은 반 친구인 퉁퉁이(타케시, 별명 쟈이안)에게 늘 맞기 일쑤고 비실이(스네오)에게 놀림을 당한다. 진구는 공부도 못하고 낮잠자기를 좋아하는 평범하고도 약간은 모자란 소년이다. 그런 진구를 위해 도라에몽은 배에 달린 4차원 주머니에서 비밀도구를 꺼내 도와주곤 한다. 만화의 내용은 “도라에몽~”하고 울며 나타난 진구가 “퉁퉁이와 비실이에게 괴롭힘을 당했으니 도와달라”고 하는 패턴이 클리셰로서 정립돼 있다. 그 외에 짝사랑하는 이슬이(시즈카)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구분투하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쯤에서 도라에몽의 비밀에 대해 알아보자. 파란색은 도라에몽의 상징과도 같은 색깔이다. 그런데 도라에몽이 왜 파란색일까. 그리고 고양이 로봇인데 왜 귀가 없을까. 배우 심형탁처럼 도라에몽의 열혈 팬이 아닌 이상 ‘도라에몽은 원래 파란색 아니었어? 도라에몽이 고양이 로봇이였어?’ 이런 반응을 보일 것이라 예상한다. 도라에몽은 원래 노란색으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낮잠을 자던 중 로봇 쥐가 귀를 갉아 먹게 되고 수술을 받지만 의사는 도라에몽의 귀를 떼어내 버린다. 귀가 없어진 도라에몽은 3일 내내 울기만 하는데 결국 노란 페인트 칠이 벗져겨 파란색이 됐다고 한다. 거기다 목까지 쉬어 버려 지금의 걸걸한 목소리가 됐다. 그 이후 도라에몽은 쥐만 보면 기겁을 한다고. 고양이 로봇임에도 쥐를 유독 무서워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또 도라에몽에 관한 재밌는 사실. 도라에몽은 프로필 상 키, 머리둘레, 가슴둘레, 몸무게 모두 129.3이다. 작가가 도라에몽의 신체 사이즈를 129.3으로 설정한 이유는 도라에몽 연재 당시 일본 초등학생의 평균 신장이 129.3cm이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 진구의 방 가상체험 공간

◇도라에몽과 타임머신 타고

잃어버린 동심을 찾기 위해 어린시절 친구 도라에몽을 만나기 위해 찾은 곳. 바로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미니랜드 특별전시장에 마련된 도라에몽 비밀도구 전시회이다. 도라에몽처럼 파란 하늘을 기대했지만 회색빛 구름에 뒤덮인 하늘은 비를 머금은 구름들로 가득했다. 미니랜드 주차장 한켠에 마련돼 있는 특별 전시장은 숫자 100 모양의 안경을 들고 있는 커다란 도라에몽의 얼굴 옆으로 여러 비밀도구들이 그려져 있었다. ‘너의 꿈을 이루어 줄게. 난 도라에몽!’이라고 쓰인 문구가 마음을 벅차게 한다. 진구의 수호천사이자 친구인 도라에몽은 어린시절 우리에게도 곁을 지켜주던 친구가 돼 줬고 어른이 된 옛 친구에게 여전히 ‘우린 친구’라며 손을 내민다. 두근거림과 뭉클한 마음으로 도라에몽의 작고 동그란 손을 잡아본다. 체구는 작지만 마음은 전 세계를 아우를만큼 넓은 친구의 손을 잡고 타임머신을 올라 타 어린시절의 천방지축 꼬마로 돌아가본다.

◇모두의 친구 도라에몽

전시장 내부에는 다양한 도라에몽 피규어, 작가의 제작 콘티가 전시돼 있고 만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있어 평면과 입체로 다양하게 도라에몽을 만나볼 수 있다. 또 도라에몽 덕후 일명 ‘심타쿠’로 불리는 배우 심형탁의 도라에몽 애장품이 전시돼 있어 전시관을 구경하며 그의 도라에몽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이곳에서 찍었던 사진과 그의 애장품들을 보며 도라에몽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된 옛 친구에게도 여전히 행복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했다. 도라에몽은 단순한 만화 캐릭터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행복한 여전히 사랑스럽고 언제나 곁에 있어주는 친구인 것이다. 벽면에는 이곳을 방문한 어린친구들과 어른친구들의 도라에몽 그림으로 도배돼 있다. 그림들에서 도라에몽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의 그림을 보며 아직도 도라에몽을 추억하고 있고 여전히 인기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실감했다. 그림이 그려진 벽 옆으로는 진구의 방이 마련돼 있다. 책상과 도라에몽이 자는 2층으로 된 옷장. 그리고 방 가운데에는 진구가 웃으며 앉아있다. 방으로 들어가 진구와 나란히 앉은 아이들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도라에몽 애니메이션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아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 비밀도구 100개를 손에 쥐고 있는 다양한 표정의 도라에몽들


야외 전시장으로 나가면 100개의 비밀도구를 하나씩 들고 있는 도라에몽들로 가득하다. 100개의 도라에몽을 보고 있으면 순간 어린아이가 되어 도라에몽 속을 뛰어다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이곳에 있으면 누구든 어린아이가 되고 만다. 물건을 과거와 미래의 모습으로 바꿔주는 타임보자기, 복사해주는 식빵, 소원을 들어주는 지니램프,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어디로든 문까지. 애니메이션 속 도라에몽의 탐나는 비밀도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또 타보고 싶은 대나무 헬리콥터를 머리 위에 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까지 설치돼 있어 사진을 찍는 즐거움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핸드폰 속 앨범에 도라에몽 사진이 한가득 담겨 있을 것이다.

   
▲ 어디로든 문으로 들어가면 100개의 도라에몽들이 기다리고 있다

◇“난 네가 정말 좋아 도라에몽”

전시 관람 내내 스피커에서 들린 도라에몽 주제곡이다. 어린이들은 노래를 흥얼거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노래만 들어도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전염되는 듯 했다. 도라에몽과 함께한 하루. 어린아이의 웃음소리와 도라에몽의 웃는 얼굴에 이곳에 있는 모두가 행복에 젖어 있었다. 도라에몽과 함께하는 동안 정말 어린아이가 된 것처럼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잃어버린 동심을 찾은 기분이 들었다. 비록 일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현실의 자신과 마주해야 하지만 우리의 영원한 친구 도라에몽을 추억하고 기억하는 한 우리는 여전히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영원히 늙지 않는 어린아이가 되지 않을까. 전시장에 들어설 때 “너의 꿈을 이루어 줄게”라고 도라에몽이 말했다. 전시장을 나서며 우리는 도라에몽에게 이렇게 답할 것이다. “네가 나의 꿈인걸. 난 네가 정말 좋아. 도라에몽”
 

김정희 기자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