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28일 제주시청 Indie in Jeju소극장에서 제주대 동아리 ‘블랙다이아몬드’소속 김민후(체육학과 3)학생이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회관 3층. 총여학생회와 동아리 연합회 사이에 대문이 까맣게 칠해진 동아리방이 있다. 치킨 동아리, 본격 자전거 홍보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이곳은 흑인음악 동아리 ‘블랙다이아몬드’이다. 아마 오늘 풀꽃은 ‘스웩’이 넘칠 것 같다.(스웩 swag. 간지난다, 느낌있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피부도 까맣고 음악도 까맣지만 해치지 않아요!’

블랙다이아몬드 일명 ‘블다’. 블다는 흑인을 상징하는‘ BLACK’과 부를 상징하는 ‘DIAMOND’의 의미로 초대 회장 윤용호(a.k.a BigD)와 부회장 문성중 (a,k.a구도자)에 의해 회원수 22명의 동아리로 출범했다. ‘블랙다이아몬드’라는 정체성이 불분명한 이름 때문에 고초를 겪은 적도 많다. 댄스 동아리나 밴드 동아리로 착각해 문을 두드린 경우가 많다는 것. 후문에 따르면 댄스 동아리인 줄 알고 입부를 했다가 힙합의 신이 되어 동아리를 졸업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아직은 쇼미더머니 버프

블랙다이아몬드는 ‘쇼미더머니’와 ‘언프리티 랩스타’가 흥행한 이후 작년 대비 회원 수가 10~20%가량 늘었다(작년 총원 30~40명 기준). Mnet에서 내리는 단비가 바다 건너 제주대학교 학생회관 3층까지 내린 셈이다. 그래서인지 동아리방 문에는 쇼미더머니 포스터가 붙어있다.

◇힙합 동아리보단 문화 동아리

블랙다이아몬드는 장르를 두고 만든 동아리가 아니라 문화를 기반으로 한 동아리이다. 그래서 제주의 동아리 문화와 공연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동아리의 목표이다. 홍건의(원예환경학과 3) 블랙다이아몬드 회장은 “블랙다이아몬드는 R&B, 레게를 취미로 하거나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가사도 쓰고 공연도 하는 곳‘이라며 ”열정이 가득한 분들은 언제든지 문의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만약 제주대의 제2의 비와이나 크러쉬같은 힙합 싱어송라이터를 찾는다면 블랙다이아몬드 동아리방 문에 소심하게 붙어있는 ‘라면 먹고가’라는 명패를 핑계로 동아리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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