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대동제를 바라본 다인다각(多人多角)의 시선

제주대에서 열리는 아라대동제는 더 이상 재학생들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대운동장에서의 진행, 다양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제주도내의 가장 큰 축제이자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은 대동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축제를 준비ㆍ기획했던 사람들은 물론, 축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을 담아봤다.

◇관람형 축제에서 체험형 축제로

아라대동제는 3일이었지만 준비과정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총학생회 소속 학생들은 축제가 열리기 전부터 오랜시간 기획을 했고, 4일 전인 5월 20일인 금요일부터 그동안 대동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노점상 단속을 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 강민우 총학생회장

‘내일로’ 총학생회 강민우(환경공학과 4)회장에게 축제의 전반적인 기획의도를 물었다.

강 회장은 “이번 축제의 테마를 ‘즐기고 놀 수 있는 문화’로 잡고 기획했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버블사커와 서바이벌 등 직접 참여해 축제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참여한 학생들의 현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교내 교통에 관해서는 “그 동안 주도로를 점령하고 있던 노점상 문제도 대화를 통해 원만한 협의를 이끌어냈지만 빈 주도로에 일반 차량들의 불법 주차 문제가 새로 생겼다. 가이드라인을 치는 등 최대한 노력을 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쉽지만 전체적인 기획의도를 생각한다면 성공적인 축제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인원 통제ㆍ쓰레기 문제 힘들어

▲ 김서화 학생

축제기간 동안 학생들의 질서와 안전 등을 위해 봉사했던 ‘내일로’ 총학생회 소속 김서화(관광경영학과 3)씨는 “축제를 진행하고 보조하는 인원이 적은 것이 가장 힘들었다. 학생회 인원에 비해 축제 방문객 수가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인원 통제부분이나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축제 장소 안에서 흡연을 하는 분들을 통제하는 것 등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날씨는 곧 방문객 수와 직결되고 방문객은 곧 행사의 흥망을 결정하기 때문에 축제 첫 날에 비가 왔던 게 좀 아쉬웠다. 축제를 진행하면서 일반 학우 분들의 바람들을 모두 실현해 드릴 수 없는 부분을 양해 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학우분들이 학교생활을 하시면서 예전보다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큰 행사일수록 시민의식이 중요해

그렇다면 대학생이 돼 처음 대동제에 참여해본 신입생의 시선은 어떨까.

▲ 김은아 학생

김은아(회계학과 1)씨는 “축제답게 먹거리가 되게 많아서 좋았다”고 했다.  하지만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액세사리 등의 가게가 많이 없었다. 먹는 것에 너무 편중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길가에 쓰레기통이 많이 배치돼 있는 걸 보고 총학생회 측에서 준비와 배려를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이 화장실을 깨끗하게 쓰지 않아 시민의식이 부족했다고 느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교통체증 해소가 시급

▲ 고소연 학생

우리대학이 아닌 타 대학 학생들이 바라본 축제는 어떤 모습일까. 

축제에 온 이유에 대해 고소연(한라대 임상병리과 1)씨는 “체험이나 보는 것보다는 친구들과 술을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처음 축제에 참여한 그는 “축제에서 만날 기회가 없는 다른 학교 학생들을 만날수 있어서 좋았다”며 “하지만 사람은 많고 도로는 좁은 등 교통상황이 너무 안좋았다” 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교통의 혼잡합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버스 운행의 취지는 좋았지만 인원을 더 생각해 배차를 늘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열정이 대단한 나라

유학생들은 축제를 어떤 모습으로 바라봤을까.

▲ 사가 학생

중국에서 온 사가(관광경영학과 3)씨는 “생각보다 사람이 많았고 음식의 종류도 다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축제에서는 음식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 주기도 하고  팔기도한다”며 “하지만 중국 내에서도 연예인이 오는 학교는 유명한 학교 뿐이다”며 대학축제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또한 “축제에 온 가수들은 잘 모르지만 노래를 잘 불렀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분위기가 뜨거웠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며 “비도 오고 탈도 많았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대동제를 참가하고 싶다는 열정을 느꼈다”며 “축제에 대한 열정이 식을 줄을 몰랐다” 고 덧붙였다.

◇열정과 패기 담긴 축제  돼야

▲ 윤용택 교수

학교에 근무하면서 다양한 대동제를 본 교수의 시선은 어떨까.

윤용택(철학과) 교수는 “먹고 마시는 축제에서 의미를 찾아가는 축제로 변모하려는 노력하고 있는 지금, 학생이 주체적으로 대학의 문화를 이끌어 가야할 때이다”며 “축제를 즐기는 학생들의 시각을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제의 큰 테마를 대학의 내부를 넘어 대학 밖의 큰 이슈들로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며 “학생들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서 작용해야 할 것이다. 소모적인 축제보다 고민하고 그들의 능력을 발휘해 볼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변화의 주도체로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열정과 패기로 가득 찬 대학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축제 돼야

제주대학의 축제에서 학내구성원을 포함해 도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이 많다. 물론 술 문화, 연예인 공연관람 문화에서 쉽게 바뀌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노력해 소수를 위한 축제가 아닌 다수의 사람들의 축제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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