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청소년은 연간 1만4000명에 이르는데 이 중 하루 평균 38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의 선택을 하고 있다. 청소년 자살의 원인으로는 입시경쟁과 성적지상주의가 상위권에 꼽힌다. 한 통계에 의하면 청소년 중에서 무려 39.3%가 자살충동의 원인을 성적과 진학문제라고 응답했다. 학업에 대한 큰 스트레스와 부담감으로 뒤덮인 청소년들을 위해 학교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의 새로운 변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가 타국에 비해 우수하다는 기사를 자주 봤다. 결과만 본다면 우리나라 학습도는 훌륭하고, 자랑할 만하다. 그렇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그 과정을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주입식 사교육과 경쟁 입시교육, 입시제도와 정책의 비일관성이 문제다.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 패러다임은 우리나라를 학벌주의 사회로 자리 잡게 만들었다. 대학은 서열화 됐고, 성적지상주의를 불러왔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엄청난 학업스트레스와 존재감 상실을 겪고 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옳은 길로 가고 있는 것일까? 더 나은 교육,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목표로 교육과정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방안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교육은 주입식의 공부가 아니다.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교육을 받는 대상이 아닌 상호적인 참여의 주체로서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

독일도 한때는 주입식 교육제도의 학문적 전통을 가진 나라였다. 그러나 교육의 결과로 전쟁과 비상식적 우월주의를 가져왔고, 참담한 교육의 실패를 겪었다. 이후 독일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다수의 깊은 사고와 고른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을 추구한다. 상위의 인재가 이루는 큰 성과보다 다함께 살아가는 것에 몰입하도록 길러내는 것이 현재의 독일 교육이다.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와 보자.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로 도덕은 끝이 난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가 초등학생 이였을 때를 생각해보면 교과서에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문제 상황을 제시해주지만 결국에는 시험지의 오지선다형 문제로 출제돼 점수로 매겨지게 된다.

경쟁이 무조건 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우리나라는 상황이 다르다. 아이들은 다른 친구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고 미래에 성공하기 위해 친구를 견제하고 짓밟는 과열 경쟁에 시달린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 교육의 근본적인 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 학생들을 위하고 있는 학습유형을 가져와 아이들이 스스로 활동하고 응용할 수 있는 새로운 교육과정의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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