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전략본부 탐방기 ③ 취업지원관 제도

▲ 오경민 사회과학대학 취업지원관이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취업지원관, 학생들 취업 관심 갖게 하는 것
취업 위해선 저학년부터 취업지원관실 방문
학생들, 다양한 경험 쌓는데 주저 말아야


제주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대학창조일자리센터와 취업전략본부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단과대학별로 취업지원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7개 단과대학에 설치돼 있으며,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매주 15명에서 30명의 학생을 상담한다. 학생들에게는 진로, 취업 등을 위한 조언을 서슴없이 하면서도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자료를 찾고, 채용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취업지원관실은 대학 본관에 위치한 취업전략본부와 달리 단과대학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시로 방문하고 있다. 제주대신문은 취업지원관 7명을 만나 취업지원관 제도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알아봤다.  <편집자 주>

▶취업지원관 제도의 필요성

노선옥 인문대학 취업지원관 : 먼저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에게 취업 프로그램을 연결해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취업 경험이나 지식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많은 노하우를 알려 줄 수 있다.

오경민 사회과학대학 취업지원관 : 취업지원관은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다. 취업과 관련해 교수와 조교들만으로 부족한 부분을 취업지원관이 채우는 것이다.

이주성 경상대학 취업지원관 : 취업지원관 제도는 2012년 12월부터 3개의 단과대학을 시작으로 확대돼 왔다. 취업전략본부만으로는 너무 많은 학생을 컨트롤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단과대학에 위치해 있어 학생 편의에도 좋고 밀착해서 취업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은경 생명자원과학대학 취업지원관 : 학생들은 취업에 대해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하는데 그에 비해 의논할 대상이 많지 않다. 취업지원관은 취업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취업지원관 제도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생명자원과학대학의 취업지원관실 위치가 강의동과 떨어져 있어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전화 등을 통해 학생들이 찾아오게끔 노력하고 있다.

황정희 해양과학대학 취업지원관 : 해양과학대학은 공무원 준비생이 많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다양한 대안을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취업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경보 자연과학대학 취업지원관 : 나는 중앙대를 졸업했는데 고시 준비하는 학생은 1학년 겨울부터 해서 합격하는 것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은 3학년 때부터 준비해 졸업하기 전에 2곳 이상 합격하는 것이 목표였다. 그때는 90년대고 지금은 더 심하다. 그런데 제주대는 그런 분위기가 없다. 4학년 2학기가 돼서 취업 준비를 한다.

취업지원관의 목표는 학생들이 저학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취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취업준비를 미리 한다면 취업의 질은 오를 것이다.

권오병 공과대학 취업지원관 : 자신의 학과에 맞는 커리어 쌓는 법과, 전공과 관련된 회사 정보를 학생들이 획득하기에 너무 어렵다. 취업지원관은 사회 경험과 회사 경험 또 이제까지 취업지원관을 하면서 느꼈던 부분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입사에 필요한 것들을 알려줄 수 있다.

▶학생들의 취업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노선옥 : 취업 트렌드와 현 채용 시장을 명확하게 분석하고 있다. 현재 기업들이 인재상이 어떤지를 토대로 취업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한다.

오경민 : 현재 대학창조일자리센터나 취업전략본부 프로그램도 많은 학생이 참여하지 않고 있다. 나는 사회과학대학 학생들이 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학생들에게는 프로그램 홍보를, 학교에는 학생들의 니즈를 각각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소개서의 경우 자신의 진실을 담는 것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잘 경청한다면 진실을 꺼내게 할 수 있다.  경청이 취업 지원의 중요한 포인트인 것 같다.

이주성 : 저학년 때부터 미리 준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 고학년이 돼서 취업을 준비하면 늦다. 저학년이 미리미리 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김은경 : 타 단과대학학생과 달리 자기소개서 쓰는 것도 너무 어려워한다. 기본적인 자기소개서 첨삭만 해줘도 학생들은 기뻐한다. 이런 기본적인 부분을 해주면서 학생들의 취업처도 알아보고 있다.

도내에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생이 취업할 수 있는 취업처가 거의 없다. 대부분 가업 아니면 전공 관련 공무원 내지 공공기업 취업뿐이다. 나는 학생들이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취업처를 찾아주고 있다. 분자생명공학전공 학생은 화장품 회사를, 동물생명공학전공이나 생물산업학부 학생들에게 농협케미칼, 사료 회사 등을 알아보고 있다.

황정희 : 누나 같은 편안한 취업지원관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취업지원관실이 편안하면 많은 학생들이 찾아올 것이다. 공강 있으면 찾아와서 이야기 나누고 괜찮은 회사도 추천해주고, 학교 내에 있는 프로그램도 신청해보라고 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경보 : 나는 학생들이 취업 준비를 미리부터 할 수 있도록 이곳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홍보를 위한 배너나 플랜카드, 자연과학대학 소식지 등에 기고하고 있다. 한 번 찾아온 학생은 계속 온다. 찾아오기만 해도 취업 정보는 많이 알 수 있다.

또한 나는 제주도에서 자고 나라서 지역 네트워크가 활성화돼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 추천 등이 어렵지 않다. 취업을 해 본 선배 입장에서 이력서,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경험을 토대로 도움을 주고 있다.

권오병 : 2년 8개월 간 취업지원관을 하면서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필요한 노하우를 많이 알고 있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취업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제주도의 경우 제조업이 5% 미만이라 공과대학 학생이 취업할 곳이 적지만 그 가운데서도 취업 연결을 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능력이 되는 학생들은 도외로 보내서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게 해주고 있다.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노선옥 : 자기가 흥미 있는 것과 관련한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

오경민 : 대학생일 때만 할 수 있는 게 많다. 졸업하면 못 한다. 대학생 때 누릴 수 있는 것들은 해봤으면 좋겠다. 나중에 가서 후회 안 남는 대학생활 했으면 좋겠다.

이주성 : 취업상담실 방문횟수가 취업 질과 연결된다. 우리는 학생들을 도와주기 위해 있으니 편안하게 방문했으면 좋겠다.

김은경 : 한 졸업생이 나에게 “취업 요건에 ‘학사’라고 적혀 있는데 내가 ‘학사’냐”고 물어봤다. 그 학생 주변에 학사 개념을 설명해 줄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열린 마음으로 어떤 정보든 줄 수 있다. 언제든지 찾아오고 또 전화를 받아줬으면 좋겠다.
 
또한 생명자원과학대학 학생들이 자존감이 없는 것 같다. 타 단과대학에 비해 수능 점수가 낮아 그렇게 생각하는데 대학에서는 수능점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고 전공이 중요하다. 자존감을 낮게 가질 필요가 없다.

황정희 :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참여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다 참여했으면 좋겠다. 학내 프로그램은 내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학교 밖에서 하려면 참가비, 연수비 다 내야 한다. 4학년 2학기 때 찾아오는 학생들이 있는데 학내 프로그램을 거의 이용하지 못한다. 이럴 때 나도, 학생도 모두 안타까워한다. 저학년 때부터 와서 좋은 프로그램들에 대한 정보를 얻고,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경보 : 취업은 혼자 준비하지 말고 취업지원관과 함께했으면 좋겠다. 또 제주대소식을 보면 취업전략본부 프로그램이 안내돼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보면서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취사선택에서 참여했으면 좋겠다.

권오병 : 관심이 있는 것이면 움츠러들지 말고 했으면 좋겠다. 저학년일 때 많은 경험을 하면 학점만 쌓은 학생들과 생각이 다르다. 동아리, 해외 인턴쉽, 워킹 홀리데이 어떤 것이든 관심 있다면 참여하면 좋겠다. 이를 통해 사고력을 길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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