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한라터에서 총학생회 주최 시국선언 진행
일반학생들도 대자보에 정부 향한 비판의 소리 실어

▲ 10월 27일 한라터에서 총학생회(회장 강민우 환경공학과 4)가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 국정농단 규탄 제대인 시국선언’을 하는 가운데 학생들은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박근혜 정부를 한목소리로 비판하고 있다.

게이트 사건으로 전국의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대  ‘내일로’ 총학생회(회장 강민우 환경공학과 4)가 10월 27일 한라터에서 시국선언을 가졌다.

‘최순실 게이트’란 최순실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에 개입하고 그의 딸 정유라가 특혜를 받은 의혹들을 말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문제와 관련해 최순실에게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고 시인하자 전국적으로 대통령의 하야와 진상규명 요구의 물결이 일고 있다.

총학생회는 시국선언을 진행하기 전 학내에 대자보를 붙혀 박근혜 정부의 잘못에 대해 규탄하고 많은 학생들이 시국선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열린 시국선언은 많은 취재진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학생들은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누구인가’, 준비된 꼭두각시 박근혜, 박근혜 정부는 진실을 규명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강민우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규탄 앞에 자신의 진심으로 응답하라’는 제목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시작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게이트 열풍은 개인의 비리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가 흔들리는 초유의 사태로 번지게 됐다”며 “믿기 힘든 시국 앞에서 자괴감을 느끼지만 주저하지 않고 국민을 마주하는 대통령의 뒤통수를 향해 시국선언을 토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수호하는 청년들이여, 고개를 들라. 이러한 시국에서 우리 청년들은 대한민국의 국민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또한 비선실세를 인정하고 국정농단을 방치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국정개혁 요구를 포기하지 않을 것”라고 밝혔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은 누군가에 의한 것이 아닌, 본인의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응답하라”며 “국정쇄신과 자신의 인적쇄신에 앞장서고 잘못과 책임에 당당하지 못한다면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일반 학생들 또한 대자보를 부착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과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백두관 식당 앞과 정문 버스정류장에는 ‘일개인이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을 관리감독하고, 국정에 개입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능한 일이냐’며 ‘대통령은 이에 동조한 만큼 책임지고 퇴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익명의 학생은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너무 황당해서 믿을 수가 없었다”며 “하지만 진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 순간부터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 같아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나라의 주인이 국민인지 최순실인지 혼란이 온다”고 덧붙였다.

허향진 총장은 한국대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국정관리를 탄탄하게 했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적으로도 어렵다”며 “비선실세 의혹이 제기돼 향후 대학교육에도 영향을 미친다. 학사관리 문제도 이화여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 사태로 대학의 입학ㆍ학사문제가 밝혀진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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