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국민들 다수가 행복하지 않다고 느껴
사회 제도에 근본적 질문 던져야 할 때

▲ 곶자왈 작은 학교 앞 ‘초록이네 놀이터’ 앞에서 문용포씨와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고 있다.

현재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적지만 모든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일종의 딜레마를 갖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다수는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와 행복해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편집자 주>

대한민국 국민 크게 행복하지 않아


행복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가깝지 않은 존재다. 유엔이 올해 초에 발표한 ‘2016년 세계행복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행복지수는 평균 5.8점이다. 이는 조사 대상 157개국 가운데는 58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중 29위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행복지수 순위도 낮아지고 있다. 2013년과 2014년은 41위, 2015년은 47위, 2016년은 58위로 떨어졌다.

왜 대한민국 국민은 행복하지 않은걸까. 먼저 행복은 객관적이지 않다. 개인의 주관이 개입된다. 유엔에서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도 각 나라의 주민에게 주관적‘삶의 만족감’을 물은 것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주관적인 행복감이 떨어진다는걸 말하고 있다.

대개 행복을 위해서는 개인이 노력한 만큼 발전을 이룩할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밥을 못 먹는 사람에게는 밥을 세끼 먹으면 행복하고, 낡은 자동차를 타는 사람은 새 자동차로 바꾸면 행복할 것이다. 이에 비춰 봤을 때 대한민국은 개인이 발전하기 힘들기 때문에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김찬영(경영학과 3)씨는 “이 사회에서 행복하려면 행복할 때까지 노력하거나 아니면 기준치는 낮춰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불행한 일 없는 것만으로도 행복

다음으로 불행하지만 않으면 행복하다는 의견도 있다. 크게 행복한 일을 찾기 보다는 그냥 무난하게 아무 일 없이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이다. 불행하지 않는 조건으로 육체적ㆍ정신적으로 아프지 않아야 하고 크게 슬픈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민동현(해양산업경찰학과 2)씨는 “행복이 인생의 가치관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며 “다치거나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불행하게 느끼지 않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소소한 즐거움이나 특별한 재해가 생기지 않는 것 정도로 만족하면 근본적인 행복을 추구하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

사회제도가 개인을 불행하게 만들어

사회제도 또한 개인을 불행하게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현대사회에서 개인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인은 화폐소득을 통한 소비에 있다. 즉 물질적인 것이 행복의 요소가 된다. 사회학자는 소비를 욕망으로 보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비정규직이 너무 많고, 이른 나이에 퇴직해 노후가 깜깜하다. 결국 빚더미에 오르기 마련이다. 인간이 안정적으로 살아가도록 사회가 돕지 못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임금 수준이 낮아 빚과 카드로 연명해가면서 좌절을 겪는다는 것이다.

서영표(사회학과)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 초등학생부터 어른까지 모두다 불행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상태로는 모든 이가 불행하기에 대한민국 시스템에 근본적 질문을 던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행복을 위한 사회적 제도 만들어야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앞서 살펴본 대로 개인의 노력과 사회의 노력이 다 수반돼야 한다. 하지만 사회가 앞장서서 개인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탄은 세계에서 국민들이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가 중 하나다. 이 국가는 잘 못 살지만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많은 정책을 시행하고 국민들이 행복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정책은 경제적ㆍ정치적 이익을 가져다 주더라도 시행하지 않는다. 대한민국도 개인이 행복할 수 있게 사회적 제도를 가꿔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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