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개 프로그램 운영... 체험ㆍ실습 위주 진행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시험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ㆍ실습 등의 학생 참여형 수업을 개선하고 진로활동 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다.

자유학기제는 2013년부터 시범 운영됐으며 2015년 2학기부터 제주도의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되고 있다. 이에 제주대는 제주도내 중학교의 자유학기제 활성화와 학생들의 진로를 찾아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50여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과뿐만 아니라 박물관, 중앙도서관, 동물병원, 신문방송사 등에서 진행하고 있다.

또 제주대 교직원이 직접 현장을 찾아서 교육을 하기도 한다. 우도, 남원 등 제주대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중학교는 학생들이 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아 현장방문 교육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학예사 직업탐방’과 ‘내 꿈 담은 제주문자도 그리기’를 운영하고 있다. 동물병원은 동물줄기세포를 이용한 체험 수업, 수의사 체험 등을 진행한다. 신문방송사는 인쇄ㆍ영상미디어 제작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 신문과 방송의 보도 원리와 비판적 뉴스 읽기를 가르친다. 또 다른 학과나 기관에서는 예비 의료인의 길, 원자력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설돼 있다.

강은실(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탐라중, 신산중, 남원중, 한림중에서 300명 정도 방문해 박물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며 “중학생들과 수업을 하는데 힘들기도 하지만 학생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기초교육원은 자유학기제와 관련, 중학교와 제주대를 연결하는 기능을 도맡고 있다. 대학 내에서 자유학기제와 관련된 전문 인력을 배치해 중학생들에게 보다 나은 체험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운영하는 ‘꿈길’ 사이트에 제주대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을 소개하고 일선 중학교에서 신청하면 이를 학과나 기관과 협의해 중학생들이 제주대에서 현장 수업을 하게끔 도와주고 있다.

홍용석(기초교육원) 실무관은 “도내 중학생들이 진로 탐색을 잘 할 수 있게 제주대에서 앞장서서 도와주고 있다”며 “제주도의 기업들이 다양하지 않아 학생들의 진로체험에 한계가 있지만 대학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 중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학기제를 운영하는데 어려운 점도 있다. 일선 중학교는 3월 이전에 1년 일정이 정해지는 반면에 대학교는 매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학사일정이 확정된다. 중학교 일정에 맞추려면 자유학기제 프로그램이 3월 이전에 확정돼야 하지만, 대학 2학기 학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자유학기제 일정이 변경되거나 간혹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또 2학기에 집중돼 있다 보니 일정이 빡빡한 상황이다.

박영(기초교육원) 기획팀장은 “제주대와 중학교의 2학기 일정이 확정되는 시기가 달라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운영하는데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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