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광장 강연초록

표창원(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아라뮤즈홀을 찾아 ‘정의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11월 23일 오후 4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교양강의인 ‘제주대 문화광장’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표 의원은 문화와 엮어 현 정치 상황을 가감없이 비판했다. 다음은 강연초록.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원인은 문화에서 발생했다. 미르 재단, K-Sports 등은 모두 문화와 연관돼 있다. 취임식 당시 오방낭을 쓰거나, 정부부처 엠블렘ㆍ상징이 모두 제각각이었는데 태극문양에 하얀색으로 통일시켰다. 오방낭은 샤머니즘에 기초한 것이고, 엠블렘에 사용한 하얀색은 과거 최태민이 좋아했다고 한다. 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차은택 등도 모두 문화 쪽에서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더블루케이 또한 스포츠 관련 사업이었다.

이렇게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와 관련돼 우리의 상상밖의 비리를 저질렀다. 이를 보고 국민들은 좌절하고 부끄럽고 참담하게 느끼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도 중요하지만 부역자를 처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더 나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서 고민해야 한다.

백범 김구 선생은 일제시대 때 “우리나라가 강한 나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하지만 일본처럼 타국을 침략하는 것이 아닌 문화가 강한 나라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의 즉슨, 우리 삶이 아름다워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존중ㆍ배려ㆍ인정을 갖고 살아가야 한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우러러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존중ㆍ배려ㆍ인정을 갖고 살아야 할까? 2012년에 대선 때 우리는 또다시 갈라졌다. 한쪽에서는 안보와 애국이 중요하다고 했고, 다른 한쪽은 시민ㆍ노동자 위주로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당시 거의 전쟁같은 선거를 통해 안보와 애국을 외치던 세력이 이겼다. 그러나 그들은 다른 세력을 존중하지 않고 마음대로 국정을 이끌었다. 그 결과 이러한 국정농단이 벌어졌다.

11월 23일 오후 4시 아라뮤즈홀에서 열린 표창원 의원의 강연을 듣고 있는 청중들.

그들은 국민의 의견을 제대로 듣지 않고 알려주지도 않았다. 사드배치의 경우 필요성, 효용성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또 한국사 국정 교과서,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또한 국민의 의견은 전혀 수렴하지 않았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수준을 낮게 보고 제대로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촛불집회를 보라. 국민 수준이 그들보다 높으면 높았지 전혀 낮지 않다. 그들은 그런데도 아직까지 버티면서 국민들을 무시하고 있다.

서민과 노동자는 정부의 위기관리능력 부족으로 일어난 외환위기로 구조조정을 당했다. 가까스로 벗어나니 신자유주의로 인해 재벌이 이득을 취했다. 재벌은 반성하지 않고 골목상권 침해로 국민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다. 또 40대, 50대 초에 명예퇴직을 시키고 그들을 자영업으로 내몰았다. 그로 인해 과다경쟁이 벌어났고 5년 내에 95%의 자영업이 망하고 있다. 또 20대들은 취업 경쟁에 내몰려 더 힘들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도 재벌들은 최순실에게 돈을 주고 규제를 푸는 방법으로 이권을 취했다.

그렇다면 이권을 취한 재벌과 정권만 내쫓으면 되는 걸까? 또 정유라 한 명 혼내면 될까? 아니다. 대한민국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 많은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촛불집회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사회 시스템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다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