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개발협력센터와 해외봉사
제주국제개발협력센터, 제주대 본관 3층에 위치
도내 공적개발원조를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

11월 21일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국제개발협력 사진전이 진행되고 있다.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그렇다. 바로 원조에 있어서 한국을 지칭하는 말이다.

해방 이후 1950년대까지 한국은 세계적으로 대표되는 최빈국이었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집중적인 원조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성장과정은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ㆍ사회발전ㆍ복지증진 등을 주목적으로 하는 원조로, 공적개발원조 또는 정부개발원조)를 활용한 경제ㆍ사회발전의 좋은 사례로 국제사회에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성공적인 개발경험을 토대로 국제사회에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재하는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편집자 주>

◇제주국제개발협력센터의 설치

제주국제개발협력센터(센터장 홍승목)는 지역 ODA사업 참여기반 확대를 통해 ODA 상성플랫폼 구축전략의 일환으로 수도권 이외 지역 중 ODA 및 국제개발협력분야 확대가 필요한 지역을 센터 설립 대상자로 선정했다.

수도권의 경우 ODA관련 교육이 활발하게 진행되지만 지방은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에 강원, 경기, 대구, 인천, 전북, 제주 등 총 6개의 센터가 설립됐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제주도-제주대학교의 3자간 MOU를 2015년 8월 21일 체결했다. 이후 제주대학교를 협력기관으로 선정해 대학본부 3층에 센터를 조직하기로 결정하고 2015년 12월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센터장은 홍승목 전 네팔대사가 맡았다.

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역의 ODA 인식 및 사업 참여를 활성화해, ODA와 국제화에서도 앞서가는 지자체로 발전하는데 조력자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또한 도청이나 학교, 기업, 지역주민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지역 ODA 네트워크의 중추기관으로서 지방 산업과 연계된 ODA사업 추진의 거점센터로의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제주국제개발협력센터의 역할

대학본부 3층에 있는 센터에 방문하면 국제개발협력과 관련된 책들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현재 대학본부 3층에 위치한 국제개발협력센터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첫째, ODA사업을 인식하고 대학교 ODA 이행증진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대학생의 국제개발협력 이해 제고 및 후속 세대에 대한 양성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학생은 물론 교사연수, 일반시민에게까지 교육대상을 확대해 ODA 인식의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둘째, 제주지역 기관의 ODA사업 참여를 위해 입찰·조달 관련 정보를 수시를 제공하며 기업체 대상 맟춤형 교육과 설명회, 자문의 역할을 진행하고 있다.

셋째, ODA 협의체의 구성과 각종 간담회를 운영하면서 네트워크 형성으로 지식과 정보공유를 활성화하고 다양한 ODA 신규 사업을 펼칠 환경을 조성한다. 이외에도 제주지역 특화산업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전하는 글로벌 연수사업 지원 등의 역할을 한다.

◇단기 해외봉사와 진정한 봉사의 의미

현재 제주대는 GTU사업단, 아라해외봉사단의 운영을 통해 단기 해외봉사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인 봉사활동의 효과와 진정한 봉사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홍승목 센터장을 만나 몇 가지 의문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홍승목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의미는 있다. 1~2주일 다녀오는 활동이 장기봉사에 대한 맛보기의 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단기봉사활동은 그 자체가 상대방 나라의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자부심은 가지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도국에 가면 새로운 환경 안에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변을 파악하는 등 우선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제개발협력이라는 말은 원조를 좋은 말로 바꿔 부르는 것이다”라며 “결국 일방적으로 주는 것이 아닌 서로 협력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원조라는 것은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지원을 하는 것이다. 과거 선진국에서는 자신들이 원조에 대한 답을 모두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방법으로 60년 정도 국제개발협력을 진행했지만 개도국이 가난에서 벗어난 사례가 별로 없다. 모두 실패한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자기분야의 전문성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현재 세계적으로 원조를 하는 나라가 30여개국 정도 된다”며 “최근에 들어와서 그들은 자기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서 분업을 진행하고 있다. 개도국은 다 똑같은 나라이니 아무 원조나 하는 게 아닌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한국도 이런 추세에 한국이 발을 맞추기 위해서는 어떤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는지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후발주자로서 다른 나라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분야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타 선진국과 달리 일본, 한국과 협력 없어

원조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니 과거 식민지 시대의 느낌을 지속적으로 받았다.

홍 센터장은 “과거의 역사를 가지고 선악을 가리고 있는데, 경제에서는 조금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며 “식민지를 운영하던 나라에서는 과거 자신들의 식민지와 가깝게 지내기 위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일본과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다른 나라의 경우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영국ㆍ프랑스 등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은 서로 뭉치고 서로 돕는다. 영국 프랑스도 그 나라들을 위해서 원조를 집중적으로 하는 등 더 신경을 많이 쓴다. 그렇기에 그 나라에 대한 전문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일본이 예전에 침략했던 한국ㆍ중국에 대한 외교를 잘못하고 있어 반일감정을 조성한다”며 “그로 인한 반일감정이 한국인들에게 많이 남아 있어 한반도를 통치했던 일본에 대해 이해하지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홍 센터장은 “우리는 학생들에게 국제개발협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다”며 “하지만 특강이나 설명회를 개최하면 참여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 그들에게는 낯설고 새로운 분야이기에 자신의 일에 바쁜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국제개발협력의 이해>라는 교양과목을 통해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더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할지가 우리센터의 앞으로의 과제인 것 같다”며 “해외봉사활동을 가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가 제공한 정보를 학생들이 받는다면 그에 맞는 준비를 할 수 있다”며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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