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관광은
성장관리정책 수립과
지역중심 관광 활성화
녹색도시정책 실행해야

2010년대 들어 제주도는 관광객과 상주인구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여 경제 활성화 등의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이와 함께 교통체증, 범죄 증가, 환경오염, 부동산 가격 폭등 등의 부정적 측면도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주지하듯이 2012년 이후 한국 경제는 저성장 시대로 진입하였고 2년 후인 2018년 만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인구 중 14%를 넘어서는 고령사회가 되면서부터는 더욱 경제의 활력성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의 어두운 경제 상황과 전망과는 달리 제주는 5%대의 경제 성장률과 함께 증가하는 인구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대폭 확충해야 할 실정이다.

이에 관광적 측면과 도시계획적 차원에서 성장관리정책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지속가능성은 성장관리의 핵심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지역의 관광이 환경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차원에서  균형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뜻한다. 지역의 환경 및 문화자원이 유지되며 동시에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는 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천하는데 장애요인으로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낮은 이해/다른 인식, 체계적/장기적/통합적인 계획의 부재 및 협업의 부족/부재 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관광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관광부문의 성장관리정책(Growth management policy)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 가칭 지속가능한 관광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위에서 제시한 지표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들이 이 계획의 틀 안에서 시행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은 장기적인 목표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지 일회성의 수용력 조사와 같은 사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지역중심의 관광(Community-based tourism)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일본 큐슈 오이타현의 대규모 온천 개발과 투자가 이뤄진 벳푸시와 대비되는 근처의 유후인 마을이 좋은 사례이다. 개성을 추구하고 휴양ㆍ휴식을 원하는 도시인들에게 관광단지내 호텔리조트보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이다. 아울러 관광객들이 방문 지역에서 지역 생산품을 소비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필자가 최근 출장을 간 일본 동북지방의 센다이시 공항의 내부는 특산품 판매 박람회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지역 특산품을 많이 판매하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끝으로, 획기적인 녹색도시정책(Green city policy)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2030년 탄소제로의 섬도 결국 자동차 위주의 정책이다. 자동차를 타지 않고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유럽 선진국의 자전거 수단 분담률은 최소 20% 이상, 일본은 17%인데 반해 한국은 2%를 나타내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자전거를 주요 교통 수단으로 삼고 있으며 자전거 정책이 시의 매우 중요한 정책 중의 하나이다. 코펜하겐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도 지역주민들처럼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 제주가 지속가능한 관광의 선진 사례가 될 수 있도록 도민의 인식 전환과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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