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취득을 축하하며
앞으로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주장을 먼저 펼치기 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포용하길

계절은 쉼 없이 흐르고 세월의 강물도 그렇게 빨리 흘렀다. 정든 캠퍼스를 떠나는 졸업생들이 입학하였던 때가 바로 엊그제 같지 않은가! 캠퍼스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여러분들이 힘든 공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거친 바다로 항해를 떠나야 한다.

여러분이 나가는 세상에는 제4차 산업혁명이란 거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2015년 4월 하노버 산업박락회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언급하였고 2016년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의 주제가 되기도 하였다.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 3D 프린팅, 생명공학 등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실세계 모든 사물들의 초연결(hyper-connection) 및 지능화를 지향하는 제4차 산업혁명은 캠퍼스를 떠나는 사랑하는 졸업생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미치리라 생각한다.

세상에 밀려오는 파도가 제아무리 거칠고 크다 하더라도 사람들은 살아가며 사랑이 가득한 인생을 꽃피울 것이다.

우리 인생은 3 : 3 : 4라고 한다.  대체적으로 첫 번째 30년은 공부를 하고 두 번째 30년은 일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40년은 노후생활을 하며 지내게 된다. 이번에 졸업을 하게 되는 학생들은 두 번째 단계인 일을 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꾸리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이하게 된다.

첫 번째 단계에서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는 것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인생을 살아가다보면 여러분은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끄는 선연(善緣)도 있을 수 있고 많은 싸움을 하게 되는 악연(惡緣)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선연과 악연도 모두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지며 여기엔 분명 운명적인 요소도 있다.  

여러분은 4년 또는 그 이상 동안 형설의 공을 쌓고 새로운 출발을 한다. 병아리가 알 겉 부분을 쪼아서 세상에 나오듯이 여러분들은 배움의 과정을 마치고 세상에 나서는 병아리와 같다. 어미닭이 일정기간 따뜻하게 품어주면 병아리가 꿈틀거리며 알의 겉 부분을 쪼게 되는데 이를 줄탁이라 한다. 이 줄탁의 과정은 스스로 해야 한다. 누군가 병아리가 하도 힘겹게 쪼아대는 것이 애처로워 껍질을 까 주었는데 그 병아리는 바로 죽고 말았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여러분들도 병아리의 즐탁처럼 여러분 스스로 고뇌에 찬 선택과 결심을 해야 한다.        

캠퍼스를 떠나는 사랑하는 졸업생들이여! 제4차 산업혁명이 밀려오는 거친 세상에도 겨울이 깊어지면 봄이 오듯이 세상엔 이웃의 따뜻한 마음도 있고 순수한 사랑도 꽃피고 있을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며 누구를 만나든 증오보다는 사랑을, 좌절보다는 희망을, 슬픔보다는 기쁨을, 혼돈보다는 질서를, 논쟁보다는 대화를 선택하기 바란다.

이번에 캠퍼스를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 마디는 배려와 포용이다. 여러분이 첫 번째 30년 동안 부모님이나 사회로부터 따뜻한 사랑과 각별한 기대를 받으며 영예스러운 학위를 받게 되었다. 나는 여러분의 학위취득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거친 바다로 항해를 시작하는 졸업생들에게 조언을 드리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여러분의 주장을 먼저 펼치기 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포용하기 바란다. 배려와 포용하는 삶이야말로 여러분을 성공으로 이끌고 배려와 포용의 삶이 아름다웠노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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