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의 대사 중 ‘웃어라 온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너 혼자 울게 될 것이다.’라는 대사가 있다. 업무로 인한 피곤함으로 지쳐있을 때에도 학생들을 처음 만나게 될 때 항상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려고 한다. 현재가 너무 힘들고 수많은 고민들의 소용돌이 속에서 힘들어 할 때 취업상담실이라는 마지막 희망에 문을 두들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회과학대학 취업상담실에서 상담 받는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가 있다. ‘상담실 문을 열면 선생님이 항상 웃는 모습으로 손을 흔들고 계시는 모습이 보여서 편안한 느낌을 받아요.’ 라고 말이다. 업무 때문에 힘들어 웃고 있기 힘들 때는 학생들도 그 표정에 드러나는 힘든 감정이 공유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그동안 정신의학자들은 지그문트 프로이트 등의 영향으로 마음의 부정적인 면에만 몰입한 경향이 있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반성하고 마음의 밝은 면을 규명해서 북돋우려는 심리학의 새로운 분야가 바로 긍정심리학이다. 학생들은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면을 보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금까지 배운 전공지식과 경험들, 기존 합격자들의 스펙과 비교하면서 잘함보단 못함에 초점을 맞춘다. 취업상담에서는 그 부분의 관점을 변화시켜주려고 노력한다. 긍정심리학을 근거로 취업상담을 진행하다보면 많은 학생들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에니어그램을 포함한 직업심리검사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상담을 통해 스스로의 긍정 가능성을 자각하게 된다. 보편적으로 학생들이 생각하는 부정적인 부분들이 전적으로 그들의 잘못이라는 뜻은 아니다. 지금까지 학교라는 시스템 안에서 정답만을 요구하는 우리나라 교육정책에 대한 부적합한 부분에 대해 철저히 자성해야하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으로 부정에서 답을 찾기는 어렵다. 긍정적인 선택과 행동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대학교시절 방황하는 시간은 진로설정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방황의 시간을 혼자서 감당하다보면 많은 것들을 잃어버리게 된다. 때문에 취업지원관이라는 조력자가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고 들어주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있다면 부정에서 벗어날 확률이 현저히 높아지기 때문이다.

대학이란 지식의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나를 찾는 곳이다. 부정을 쫓는 사람보다는 긍정을 찾아가는 여행자가 되어보자. 혼자서 고민하고 모든 문제를 안고 간다면 후회만 남을 것이다. 해보지 못한 긍정여행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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