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도시재생지원센터 주최, 2017 도시재생 공감토크콘서트
제주 원도심 재생사업 방향 논의… 서울 동북4구ㆍ창신숭인 사례 발표
“역사적, 문화적 이해를 바탕으로 타 지역 벤치마킹 시도해야”

5월 12일 2017 도시재생토크콘서트가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 1부에서 장선철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사무국장이 서울 동북4구(성북, 강북, 도봉, 노원)의 도시재생협력사업에 대해 발제하고 있다.

제주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지역사회의 노력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보다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역사적, 문화적 이해 바탕 속에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017 도시재생 공감토크콘서트가 5월 12일 오후 3시부터 제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대강당에서 열렸다. 참석한 토론자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2017 도시재생 공감포럼 행사의 하나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이승택)가 주최했다. ‘도시재생, 변화를 꿈꾸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토크콘서트에서는 제주의 원도심 재생사업의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토크콘서트에는 김정후 JHK도시건축정책연구소 박사, 박하연 나주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이상준 LH 도시재생지원기구 수석연구원, 이정수 안동도시재생지원센터 총괄코디네이터 등이 참여했다. 김남룡 김해시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이 사회를 맡았다.

또한 서울 동북4구(성북·강북·도봉·노원), 서울 창신ㆍ숭인, 안동, 나주, 김해 등 도시재생 선도지역의 전문가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도시재생 선도지역의 사례를 바탕으로 제주시 원도심 도시재생의 방법론과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김정후(JHK도시건축정책연구소) 박사는 “제주 원도심 사업을 위해 타 지역의 사례를 적용하는 과정에서 보다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후 박사는 “백지 상태에선 할 수 없으니 인구가 비슷하고 쇠퇴 방식이 비슷한 지역의 도시재생 방식을 벤치마킹하게 된다”며 “물리적으로 보이는 것만 따라잡고, 사회·문화·지역적 요소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빠진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현명하게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하연 나주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도시재생사업의 주민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주민설명회에 자신의 의견과 다르더라도 끝까지 잘 듣고 사업의 핵심을 파악하시길 바란다”며 “한사람이라도 더 데리고 와서 도시재생에 대해 더 배워야겠다는 자세가 있어야 더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다음은 토크콘서트에 앞서 진행된 발제 내용 요약.

장선철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 사무국장 = 이웃 지자체와 함께하는 도시재생협력사업의 성과

서울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서울시 동북지역에 위치한 4개 구(區) 성북, 강북, 도봉 도원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동북4구는 유사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공동체이다.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가운데 동북4구가 있다.  이곳에 서울시 5명 중 1명이 거주한다.

서울인구는 100년간 44배 증가했다. 1915년 24만 명에서 2010년 1050만 명으로 늘었다.  그 과정 속에서 동북4구는 인구는 180만명으로 급증했고 성북구을 모태로 4개주로 나뉘었다.

하지만 50년이 넘는 도시의 노후화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 1995년 186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인구는 2011년 18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2025년에는 164만명, 2033년 159만명이 예상된다.

주거환경도 낙후되고 있다. 노후주택이 전체의 25%에 달한다. 도로시설물 노후화도 심각하다.

환경재해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기후이변과 자연재해, 미세먼지, 에너지, 자원, 식량, 물수급 위협에 직면했다.

지자체 재정상황도 좋지 않다. 동북4구의 재정자립도는 28.9%이다. 서울 지자체 평균은 46%%이다. 인구 저출산 고령화로 복지지출도 늘어나고 있다.

미래 위기요인을 타개하기 위해 도시재생은 외면할 수 없는 초장기사업이다. 동북4구 도시재생은 시민의 삶의 질의 종합향상을 바탕으로 한 신고용, 신산업, 신경제를 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식품사업, 신재생에너지산업, 자연순환사업, 헬스케어산업, 교육산업, 문화컨텐츠산업, 주택건설산업, 정보통신사업, 녹생금융사업 등을 중점관리하고 있다. 특히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기술을 통해 다양한 산업 연관하고 통합할 계획이다.

서울 동북4구 도시재생협력지원센터는 주민과 행정당국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도시재생센터는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구(區) 내의 마을단위 사업이 최우선으로 추진된다. 구 단위 차원의 사업 추진이 진행된다. 동북4구 공동사업은 이웃지자체간 협력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보충성의 원칙’에 따라 진행된다.

서유림 서울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 공동체코디네이터 =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되살리는 도시재생

도시재생지원센터는 화목한 창신숭인 지역을 만들기 위해 주민역량강화, 주거환경개선, 지역경제활성화, 역사문화지역화 사업을 중점추진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창신동, 숭인동은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또한 지역경제의 큰 축이었던 봉제사업이 점차 쇠퇴하고 있다. 성곽마을의 자부심도 점차 잊히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은 초반에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 2013년 뉴타운사업 지정해제로 행정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이 들끓었다. 이로 인해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 지정에 주민들이 반대를 표했다. 재생사업의 취지를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민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노력했다. 주민과 소통하며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신뢰를 쌓아왔다.

하지만 창신숭인지역은 여전히 매력적인 곳이다. 동대문 패션 배후생산지이고 역사문화자원의 집적지이며 다양한 커뮤니티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를 위해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주거환경개선, 봉제산업 재생, 관광자원화에 대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창신숭인지역에는 현재 25개 단위사업이 실시되고 있다. 총 사업액은 996억원에 이른다. 주거환경개선, 주민역량강화사업, 노후 상수도, 하수도 정비 등이 포함된다.

현장 중심의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표방한다. 지역주민, 전문가, 서울시, 종로구가 함께하는 현장중심의 도시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재생센터는 이들 주체의 중간고리로서 존재한다. 지역조사를 실시하고 주민의견수렴을 통해 사업을 구상한다.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인력의 절반 이상이 지역주민이다. 주민들의 참여 인원수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주민의견수렴을 위해 도시재생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교육, 도시재생사업 계획을 수립한다. 주민협의체는 총 328명으로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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