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되면 재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적어도 대학생 시설에는 꼭 자신의 미래를 위해 몇 가지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당부의 이야기다. 첫째는 적어도 분기마다 인문학 관련 서적 1권 정도는 읽으라는 것, 둘째는 분기마다 자신의 영어능력 향상 정도를 테스트하라는 것, 셋째는 매일 주요일간지 사설을 읽고 정리해 보라는 것, 넷째는 스마트폰을 스마트하게 사용하여 CNN,BBC 등의 세계적인 언론의 핵심적인 뉴스를 읽고 생각해 보라는 것, 이 4가지 사항이다. 그중에서도 자주 강조하는 사항이 인문학 관련서적의 독서와 신문사설의 정독이다. 필자가 이 두 사항을 강조하는 이유는 논리성과 합리성, 그리고 시사성을 갖도록 당부하기 위해서이다. 사실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성장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물질적으로도 풍부해졌지만 진작 삶의 가치, 정신적인 여유로움에 대해서는 그다지 풍요롭지는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삶이 건조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로 표기된다. 영어의 human은 인간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따라서 인문학은 인간의 근원적인 문제, 사상 등에 대해 탐구하는 학문이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이 경험적이고 사실적인 부분에 비중을 두는 것과 달리 인문학은 분석적이며 사변적인 부분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인문학은 우리 삶의 깊이를 느끼고 새로운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좋은 토대를 제공하는 기초라 할 수 있다. 결국 인간이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을 비롯하여 각종 단체 등에서도 인문학강좌가 많이 개설되는 것도 인간중심의 새로운 가치관으로 우리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일종의 작은 변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사회를, 우리 삶의 풍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다. 예를 들면 필자가 종사하고 있는 건축학은 공학적 요소가 강하지만 인문사회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학문이다.  대상을 시야 혹은 시계(視界)에 경관으로 반사되는 형태, 색채, 질감 등을 시각(視覺)을 가지고 지각(知覺)하고, 이것을 스스로의 생활체험이나 기억, 사상과 지식, 선호도 등에 초점을 두어 어떠한 이미지로 받아들이는가에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 가치를 눈뜨게 하는 것이 인문학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대학에도 인문학 강좌 등이 많이 개설, 운영되고 있다. 그리 길지 않은 4년간의 대학 학창시설은 스스로가 어떻게 만들어가는 가에 따라 삶의 가치, 마음의 풍요로움을 만들어 갈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시기이다. 풍요로움과 여유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인문학에 한번쯤 깊이 빠져드는 젊은 청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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