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네 멋대로' 아라대동제가 5월 25일부터 3일간 대운동장 및 한라터 등에서 열렸다. 이번 대동제에서는 아라스타, 연예인 공연, 각종 주점 및 개인장터가 성황리에 열렸다. 학생들은 2박 3일에 걸친 대동제를 통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통째로 날려버렸다. 그 뜨거웠던 아라캠퍼스의 열기를 담아봤다.

무료 부스와 유료 부스 구분하기 어려워

둘째 날에는 축제로 인한 전체 휴강 날이었다. 하지만 안개가 끼고 흐린 날씨 때문인지 낮에는 사람이 적었다. 축제에는 각종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를 비롯해 컬러리스트 진단으로 개인의 컬러 이미지 메이킹을 해주는 퍼스널컬러 부스, 별자리, 카드를 이용한 타로점 부스, 장애 체험 부스, 데이트폭력 예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여성 인권 부스 등 다양한 부스들이 운영됐다. 하지만 유료 부스와 무료 부스의 구분이 애매했다. 무료 체험 부스를 이용하던 중 타로 점 부스가 근처에 있어서 타로 점을 받는 학생들이 있었다. 학생들은 무료인줄 알고 찾아갔는데 막상 타로 점을 다 보고 나니 이용료를 요구해 원하지 않던 지출을 하게 됐다. 이 유료 부스는 무료 체험부스와 섞여 있기도 했고 가격표를 부착하지 않아 몇몇 학생들이 피해를 입게 돼 불쾌한 심정을 토로했다.

총학생회 측은 “부스에 제대로 명시가 안 돼 있던 것은 그 부스 내에서 착오가 생긴 것”이라며 “총학생회에서 운영한 모든 부스는 돈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 이숭신 기자

5월 25일 대운동장에서 힙합 그룹 ‘다이나믹 듀오’의 공연에 열광하는 학생들

‘일만 아라, 당신의 백 점짜리 인간펜스’

이번 대동제에서 학생들의 이목을 제일 많이 끈 건 역시 24일 인간펜스가 아닐까? 오죽하면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기록한 게시물이 ‘일만 아라, 당신의 백점짜리 인간펜스’였을까. 이에 기자가 무대 앞으로 직접 들어가 봤다. 파티장이 따로 없었다. 기자가 눈치 없이 카메라를 들고 갔나 보다. 사진 그만 찍고 얼른 비켜주시란다.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니, 정말 모두 하나 되어 무대를 감싸고 노는데 ‘맙소사, 저게 다 학생회라고? 뒤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도 안 보이겠는데?’라는  불만이 나올 만도 했다.

이번 축제에서 학생회가 보여준 행동은 솔선수범해 학생을 지도해 축제를 원활히 이끌었다 하기는 좀 아니지 않나 싶다. 물론 즐기는 건 좋다. 축제는 즐기라고 여는 거니까. 다만 모두가 제 역할을 하며 지킬 때 축제가 좀 더 재밌어지지 않을까?

총학생회 측은 “다이나믹 듀오 바리게이트 건에 대해서 통제 부분에 미흡한 점이 보였다”며 “내부 회의를 통해 고쳤다”고 말했다. / 신창현 기자

5월 24일 대운동장에서 의대ㆍ간호대 그룹사운드 ‘아이씨유(ICYou)’의 공연

소수자 위한 부스 통해 인권 상기해

축제를 돌아다니며 여성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한 여성인권 퀴즈를 풀고 학내 장애인인권위원회에서 주최한 장애인 체험을 했다. 축제에 소수자를 위한 부스가 있어서 단순히 즐기는 것 뿐 아니라 인권에 대한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그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장애인 체험이었다. 지체장애인 체험이었는데, 체험은 문제지를 푸는 것이었다. 다만 문제지의 문제는 단순히 봐서는 알 수 없고 거울을 통해서만 8+26 등의 문제를 알 수 있었다. 답도 거울에 보였을 때 알맞은 모양으로 써야하기에 힘겹게 답을 써갔다. 문제도 어려웠지만, 가장 어려웠던 것은 학교명과 이름을 쓰는 것이었다. 이러한 체험을 통해 내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신다인 기자

5월 26일 대운동장에서 ‘아라스타’가 열렸다. 우승자인 주세연씨가 공연하고 있다.

연예인 공연 직전 무대 쪽 뛰어가 아수라장

아라스타가 진행된 시각에는 줄을 잘 지키며 일어서는 사람 없이 다 앉아 있었다. 뒤에서도 잘 보였고 앉아있는 사람도 무대를 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승마복패션쇼 직후 가수 공연 직전에 갑자기 앉아있던 모든 사람이 일어서서 무대 쪽으로 뛰어가 아수라장이 됐다. 앉아 있다가 달려오는 뒷사람과 부딪혀 물건을 모두 쏟은 사람도 있었고 사회자가 질서를 정돈하려 했으나 사이사이 어린아이들도 있는데도 불구하고 모두 밀어 질서가 잘 지켜지지 않았다. 모두 밀착해 무대 앞에 있으니 뒷자리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졌다.
또한 저녁에는 술을 과도하게 먹은 사람들이 학교 캠퍼스 내에 구토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 또한 잘 치우지 않아 불쾌감을 줬다. 축제는 끝났지만 아직도 학교 주변에 그 당시의 토사물이 보인다. / 박가현 기자

5월 25일 한라터 앞의 부스에 사람들이 한산하다. 휴강날 아침이라는 점과 날씨로 인해 이날 오전에는 부스를 이용하는 학생이 적었다.

아라스타 주세연씨, 대딩랩퍼 정준석씨 우승

올해 아라스타는 예선에 43명이 지원했다. 이 43명은 제주대 학생뿐만 아니라 도민들도 포함됐다. 그 중 15팀이 본선에 진출해 5월 26일 자웅을 겨뤘다. 분야는 노래와 춤 등이었다. 심사위원은 청중평가단 100명을 모집해서 진행했다. 그 중 가장 잘하는 사람을 한명만 투표했다. 투표 결과 주세연(고등학생) 씨가 우승했다. 한편 랩 분야는 대딩랩퍼라는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대딩랩퍼는 정준석(무역학과 3)씨가 우승했다. / 김동현 기자

5월 25일 한라터에서 디즈니회사 해외 인턴십을 참여한 학생들이 경험담을 나누고 있다.

취업박람회,  학생 참여 저조해 아쉬워

이번 축제와 곁들여 체육관 앞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취업박람회는 사람들이 티켓을 들고 취업에 대해서 논의를 하고 도장을 받아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도장 5개를 받으면 5천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증정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사람들의 참여가 생각외로 저조했다. 심지어는 취업에 대해 이야기를 듣지 않고도 도장을 찍어주는 일도 있었다.  좀 더 사람들에게 홍보가 돼 많은 사람들이 취업박람회를 참가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그리고 아무리 사람들이 참여도가 저조하다 하더라도 아무런 참여없이 도장을 받고 문화상품권을 받아가는 행위는 앞으로는 없어야 할 것이다. / 강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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