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특집 - 자랑스런 동문을 찾아서
이재홍 (회계학과 81학번) 제주관광공사 상임이사 겸 본부장
대학시절과 언론 경험이 인생의 큰 발판
대학발전이 곧 지역발전이라 생각해야
시대정신을 발&

이재홍(56) 동문은 학생 시절 학생운동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정의와 공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언론계에서 일을 하다가 퇴직 후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주관광공사에서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이 상임이사는 제주시 출신으로, 오현고와 제주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후 1990년 제민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기획관리부장, 경제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2004년 제주의소리 창간멤버로 편집국장과 상임이사를 맡았다. 또한 전국지역신문협회 감사, 채널제주 대표이사, 제주상공회의소 경제연구센터 연구위원을 지낸 바 있다.

- 제주대는 본인에게 어떠한 존재였고 현재 제주대의 위치를 어떻게 생각하나.

내 고향인 제주와 제주대는 나를 만들어준 발판이었다. 졸업 후 내 삶은 항상 제주대와 같이 했다. 또한 지역사회를 이끄는 많은 분들이 제주대 출신이다. 제주대에서 지낸 4년이 지역사회를 이끄는 사람들과 공감, 소통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제민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또 제주의소리 창간멤버였다. 언론계에서 일을 하다가 제주관광공사로 이직하게 된 계기와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한다면.

예전부터 공공성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1981년도에 대학을 입학했는데 그 당시에는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시기였다. 학생운동을 해오면서 자연스럽게 정의, 공의 등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이는 졸업 후에 언론계에 투신하는 계기가 됐다.

제민일보, 제주의소리 등 24년간 언론계에 종사하면서 언론을 통해 제주를 좀 더 제주답게 만들려고 했다. 제주도민이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다. 또한 제주사회를 건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언론계를 퇴직하고 제주관광공사에서 일하는 것이 지역사회를 위한 역할이 되겠다고 생각해 상임이사직에 지원했고 상임이사 본부장으로 일하게 됐다. 제주관광공사는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통합, 홍보하고 마케팅사업을 주업무로 한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홍보안내 서비스도 하고 있다. 관광 상품을 개발해내고 콘텐츠 및 축제를 개발ㆍ지원한다. 관광정책과 마케팅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나는 제주관광공사에서 본부장 역할을 하면서 총괄 관리를 맡고 있다.

-회계학을 배웠다. 제주관광공사에서 업무를 하는데 어떠한 연관이 있나.

회계는 경영관리의 일환이다. 제주대에서 배운 회계학은 언론사에서 기사를 쓸 당시에 회계자료 등을 분석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또한 제주관광공사에서는 ‘자금을 어떻게 회전시켜야 하는가’, ‘재무의 건강성 유지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데이터를 보고 바로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제주관광공사에서 경영관리 업무를 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제주대에 바라는 점은.

지역사회를 이끄는 것은 사람이다. 그 사람을 만드는 곳은 대학이다. 그러므로 제주도와 제주대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제주가 발전하지 못하면 제주대도 성장할 수 없고 제주대가 높은 수준의 학생을 배출하지 못하면 제주의 발전도 요원하게 된다. 제주대는 제주사회의 핵심엔진이라 할 수 있다.

제주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은 제주대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제주대는 지역사회가 대학을 보는 무게를 충분히 인식해야 된다. 이를 위해 제주대는 ‘지역사회에 어떠한 자양분을 공급할 것인지’, ‘지역사회에 어떠한 미래비전을 만들어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제주대에 다닐 적에 기억나는 교수님은.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군사정권에 의해 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해주시던 교수님들이 생각난다. 지금 타개하신 오덕련 교수님과 얼마 전에 정년퇴임하신 고성효 교수님이 기억에 제일 남는다. 제자들이 하고자 하는 운동에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좋은 스승님이었다. 지금도 간간히 기억이 난다.

-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나와 세대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떠한 조언을 해줘야 하는지 고민이 든다. 세대 차이로 인해 학생들과 생각과 행동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다. 매일 생활하는 딸과도 다른 점을 느끼고 있다. 그래도 한 마디 한다면 같은 대학의 후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지역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나는 제주의 발전을 위해 후배들이 무한대로 확장된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 제주에 대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제주라는 지역적 한계가 있지만 이 한계에 갇히지 말고 더 넓은 사고를 가졌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아닌 세계로 확장시켰으면 한다. 섬을 바다에 갇힌 자그마한 땅덩어리로 본다면 상당히 왜소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개방성도 함께 지닌다면 넓은 시야를 가진 인재가 될 수 있다.

제주라는 작은 섬을 기반으로 전 세계를 항해해 나가는 선장이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이러한 생각이 제2, 3의 콜럼버스가 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다만 어떻게 항해할 것이고, 신대륙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즉 세계로 진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세계로 진출한 이후에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길 바란다.

또한 내가 다니던 학창 시절에는 민주화 운동이 강했다. 하지만 오늘의 시대정신은 민주화가 아니다. 지금은 학생 개개인이 생각하는 시대정신이 다르다. 그 시대정신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내가 원하는 시대정신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또한 여러분이 갖고 있는 소중한 꿈들을 키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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