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구성원 투표 결과 92.0%로 직접선거 확정
대학 구성원 의견 반영으로 긍정적 효과 기대돼

6월 13일 제주대 구성원들이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방식 결정에 대해 사전투표를 진행했다.

제주대가 총장선출방식을 직접선거로 최종 결정했다.

제주대는 6월 21일 본관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선거로 제10대 총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대는 교육공무원법 제24조(대학의 장의 임용) 제3항에 의거, 총장 선출 방식을 놓고 6월 13~14일, 19~20일 각각 사전투표와 본 투표를 통해 학내 구성원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 선거인단은 교수 568명, 직원 318명, 학생 대표 34명 등 총 920명으로 구성됐으며 그 중 약 88.7%인 816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 결과 투표자 816명 중 747명이 직접선거를 희망하는 것으로 드러나 92.0%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직접선거가 선거방식으로 채택됐다. 제주대는 국·공립대 총장 직선제를 폐지한지 5년 만에 국립대 중에서는 최초로 그 굴레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에선 제9대 총장선출 당시 간선제 도입에 대해서도 설명이 있었다. 제주대는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과학기술부(현재 교육부)가 단과대학장 임명제와 총장 직선제 폐지를 권고, 이를 따르는 대학은 재정사업과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최대 5점의 가점을 줬다”며 “5점의 가점은 사실상 사업 선정에 결정적이라서 제주대도 교직원 투표를 통해 직선제를 폐지, 간선제를 도입했다”고 말해 2012년 이뤄진 간선제 도입 뒤에 이명박 정부의 재정적 압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방식에 직접선거 도입이 확실시됨에 따라 제주대는 6월 26일부터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에 관한 규정」 개정 특위를 구성,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총장선출 관련 업무추진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총장 선거는 12월 19일 이전에 치러지며 선정된 총장임용후보자는 오는 12월말 교육부 추천을 거쳐 2018년 2월 18일 현 허 총장 임기 만료 후 2018년 2월 19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한편 구성원별 투표비율 결정은 다소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장선거가 직선제로 전환됨에 따라 이번에 꾸려질 특위의 학내 구성원별 투표비율 재조정 과정에서 학생과 직원들의 투표비율을 두고 열띤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직선제 전환을 놓고 고성보 교수회장은 “이번 결정은 2012년 도입된 간선제를 거쳐 우리의 손으로 5년 만에 직선제를 부활시킨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학내에 민주주의가 살아있음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허향진 총장은 “교육부 장관이 최종 임명되고 교육부 입장이 명확해진 후 총장 선출 방식을 논의해야 했지만 총장 임기 만료 등을 고려할 때 절차상 시간적 제약이 많았다”며 “정해진 기한 내에 법령에 따라 선거를 치러 차기 총장 체제를 제때 출범시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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