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통과 우주복 없이는 1분도 살기 힘든 극한의 환경 우주. 우주에 혼자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는 SF영화의 단골 소재다. 영화 <그래비티>에서는 샌드라 블록(스톤 박사 역)이 혼자 지구궤도를 헤맸고, <인터스텔라>에서는 매튜 매커너히가 혼자 블랙홀을 통과했다. 그리고 이제 소개할 마션에서는 와트니가 화성에서 ‘삼시세끼’를 찍는다.

2015년에 개봉한 ‘마션’은 화성 탐사 중 만난 모래폭풍으로 인해 혼자 우주에 남게 된 우주비행사가 살아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앤디 위어의 소설 ‘마션’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컴퓨터 프로그래머 출신인 작가 앤디 위어가 2009년 취미 삼아 개인 블로그에 연재를 시작했던 《마션》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출판되어 아마존 베스트셀러 top10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여러 문학 작품상을 수상했다.

주인공인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은 NASA 아레스 3 화성 탐사대의 대원이고, 우주비행사이자 식물학자이다. 마크는 우주복 없이는 호흡도 불가능한 화성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물학적인 방법, 즉 농사를 통해 식량을 확보하고, 수소와 산소를 연소시켜 물을 얻는 등의 방법으로 화성에서 생존해 나간다. 마크는 지구로 살아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로 여러 불가능한 상황들을 가능하게 만들며 예상치 못한 여러 사고들에 대처해 나간다. 화성에서 지구로 돌아가던 중 마크의 생존 사실을 알게 된 마크의 동료 대원들은 마크를 위해 다시 화성으로 돌아가고, 마크는 이후 진행될 화성 탐사를 위해 미리 화성으로 보내져 있었던 화성상승선을 개조해 우주에서 동료들에게 합류해 지구로 무사히 돌아가게 된다.

<마션>을 다른 SF영화들에 비해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마션>이 던지는 화두다. 마크의 생존을 알게 된 NASA와 탐사대의 팀원들은 마크를 구출하기 위해 머리를 모은다. 한 명을 구하기 위해 여러 사람이 목숨을 걸고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도전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을 넘어 ‘왜 우리는 하나의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겨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잠깐 머리 식히는 시간이 필요 할 때 영화 마션 또는 원작의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마크의 극한적인 상황을 보면서 잠깐 위로도 받고, 마크의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면서 한번 웃기도 하면서 머리를 식히며 한 문제 한 문제씩 풀어나갈 수 있는 힘을 얻어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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