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를 핫하게 달궜던 청년경찰은 우연히 범죄를 목격하는 두 명의 경찰대생들이 독자적인 수사를 하며 벌어진 일들을 다룬 코믹장르의 영화이다. 나도 이 두 배우의 오랜 팬으로써 기대를 가지고 영화를 보러갔으나 영화 중반 부 장기매매, 인신매매와 관련한 범죄사건이 발생한 이후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의도한 코믹장면에서 마냥 편하게 웃을 수는 없었다. 영화 홍보부터 예고편 포스터에서 나타났던 재미있는 코믹영화로 보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다소 높은 폭력성과 잔인함이 들어있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청년경찰이 비현실을 전제로 하는 영화라는 매체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사건의 범위가 아니다. 현실의 문제를 담은 것은 좋았으나 해결하는 과정에서 연출이 너무 과하지 않나하는 느낌도 강했다. 또한 조선족을 범죄의 가해자로 설정하면서 사람들에게 더 깊은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화 속 내용 중 하나를 예로 들자면 물론 현실에서 소수자들을 신경 쓰기보다 이름이 있고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자들을 더 위하고 있는 실태를 꼬집는 것과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자신의 수익을 위해 다른 이면으로는 범죄를 저지르는 불편한 사회의 진실을 나타낸 좋은 의도라고도 평가 할 수 있겠지만 그 대상이 조선족이어야만 했을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의 사람들은 현실성을 높이기 위해서 선택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대학생이 해결하는 전제를 두고 있는 영화에서는 더 비현실적인 것 같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소재가 오히려 이 영화가 관객을 대상으로 노렸던 웃음 포인트나 여러 장점들을 흐지부지하게 만들었고 혹시라도 나와 생각이 같은 관객들이 있다면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한 죄의식까지 느끼게 만들었다. 영화의 전개를 요약하면 경찰대생 두 명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문제도 비춰가면서 해결하며 열정과 패기를 보여주는 이야기인데 단지 청년들의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 그리고 열정을 보여주는 등의 이야기 이를 위해 수많은 약자들이 희생당하는 장면은 옳지 않다고 본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인 두 배우의 재미있는 연기를 담은 전반부의 장점을 마지막까지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편견 없이 심정적 딜레마를 요하지 않는 접근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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