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자로 버스 노선을 개편한지도 어느덧 3주가 흘렀다. 적응될 법도 한데 아직 적응하기가 너무 어렵다. 제주대학교를 가는 버스는 많이 타보았기에 적응이 됐지만 제주대를 제외한 다른 곳을 갈 때 한참 찾아보아야 한다. 그것이 문제다. 그런데도 도정은 버스가 전면 개편하면서 권역별로 알기 쉽게 묶었다고 설명한다.

도청에서는 아침 7시부터 9시,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공무원과 버스도우미 등을 배치해 버스노선에 대해 사람들에게 알려주며, 버스정보 앱이나 내비게이션 앱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노선정보를 파악하게 도와준다. 안내책자 10만부를 인쇄해 각 읍·면·동사무소나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관리실, 보건소, 버스터미널 등지에 배포하고, 영화 상영 전 광고나 버스 광고도 싣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아직도 사람들이 헤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홍보의 부재다. 정작 도 차원에선 홍보를 많이 했는데 홍보의 부재를 꼽는다니 이상하다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제주대 학생들과 관련한 버스개편 취재를 다닐 때 많은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었다. 학생들은 ‘8월 26일 버스노선을 개편한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지 심층적인 정보는 거의 몰랐다. 버스를 자주 타는 사람들이 버스 노선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은 정작 홍보 효과는 거의 없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 다른 이유는 버스의 번호가 헷갈린다는 점이다. 번호가 너무 비슷해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취재를 다녔을 때도 많은 사람들이 버스의 번호가 너무 비슷비슷해 구분을 짓기 어려웠다고 한다. 도청의 김태완 버스정책담당관도 “어르신들이 번호와 노선을 외우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고 버스정책 때문에 학생의 입장을 들으러 온 원희룡 도지사도 “세분화된 버스번호는 헷갈릴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정책 전 버스번호는 확실히 숫자가 나눠져 있어 외우기 편했는데 지금의 버스번호는 자주 봐도 어렵기만 하다.

버스 정책은 이미 시행 중이다. 물론 사람들의 불만과 혼란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원희룡 지사는 “언젠가는 바뀌어야 할 정책이다”며 “도민들의 불만과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사람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당연히 행해져야 할 일이며 분명히 이뤄져야 할 중요한 사안이다. 버스의 정책은 제주도민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대중교통에 특별히 신경 써서 하루빨리 사람들이 대중교통을 타는 것이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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