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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이 최우선이다장수시대 접어들었지만
위협 요인은 되려 증가해
정기적 안전 검사 실시해야
  • 오승은 행정학과 교수
  • 승인 2017.09.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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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장수시대로 접어들었다지만, 우리의 무병장수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오히려 증가한 듯하다. 해마다 봄가을이면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의 호흡기를 괴롭히고 있으며, 가습기 살균제, 환경호르몬을 비롯한 각종 유해한 화학물질이 일상생활 속에서 부지불식간에 내 몸에 들어오고, 매일 먹는 달걀같은 식재료에서조차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농약성분이 검출되어 먹거리마저 불안하기 짝이 없다.

매일 가는 학교의 환경 또한 안전치만은 않다. 최근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방학동안 석면이 해체된 초·중등학교의 교실 등에서 석면성분이 검출되어 등교거부와 휴교사태까지 일어났으며, 납 성분 등이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운동장 트랙도 유해성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대학의 환경은 안전한가? 우리 대학에도 1급 발암물질이라는 석면이 사용된 건물들이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도종환 의원실에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의하면, 2016년 현재 우리 대학이 교육부에 보고한 석면현황은 116,069㎡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어느 건물에 얼마나 석면이 존재하는지, 공기 중에는 석면성분이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 것인지 그 안에서 매일 생활하는 우리는 알지 못한다.

우레탄 운동장 트랙과 인조잔디구장의 안전성도 불안스럽긴 마찬가지다. 밤마다 많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대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을 돌며 운동을 하고 있고, 평일과 주말 인조잔디위에서 체육대회 등의 많은 행사가 치러지고 있으나 안전에 관한 정보는 알 수 없다.

언제부터인지 학생회관 앞의 농구장 벤치 옆에는 작은 팻말이 하나 설치되어 있다. 눈에 잘 띄지도 않는 구석 장소에 나지막이 설치된 작은 팻말이라 눈여겨보는 이도 별로 없지마는, 그 문구를 살펴보면 이렇다.

‘한라터에 설치된 우레탄 농구장 및 족구장에서 유해성 중금속 성분이 기준치보다 초과한 것으로 나타나 시설 이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리며, 예산이 확보 되는대로 바로 교체하여 사용에 불편이 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가피하게 사용하실 때는 아래의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안전수칙>
- 우레탄 농구장 및 족구장 위에 앉지 않기
- 직접 접촉시 손·발 등을 깨끗이 씻기’

이 작은 팻말에 담긴 정보로는 무슨 유해물질이 얼마나 초과검출이 되었는지도 알 수 없고, 예산을 언제까지 확보하여 언제까지는 보수를 끝마치겠다는 기약도 없다. 나중에 병으로 고생하고 싶지 않으면 그저 알아서 사용하지 말라는 것이고, 안전수칙대로 사용한 뒤 손발을 깨끗이 씻으면 정말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안전은 왜 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것일까? 예산이 충분하였던 적이 언제 있기는 했었던가? 예산배정은 돈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만 우선순위의 문제다.

내가 이 푯말을 처음 발견하여 사진을 찍어둔 것이 8월 13일로 확인되니, 이 팻말이 최초 설치된 후로 적어도 40여 일이 지났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농구장과 족구장은 여태까지 폐쇄되지 않은 채로 있고, 아무런 조치도 없이 무방비로 학생들에게 사용이 되고 있다.

오늘도 퇴근길 늦은 시간까지 어둠속에서 농구와 족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며 나는 불안하다. 물론 내가 모르고 있는 것일 뿐, 정기적으로 안전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학교는 그 내역을 자세히 공개하고, 위험시설에 대한 보수가 어느 시기에 이루어질 계획인지 로드맵도 공개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승은 행정학과 교수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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