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기 좋은 제주’와 ‘일자리 걱정 없는 제주’ 등 다양한 주제 다뤄
청년 수당ㆍ재형저축 등 구체적인 청년 정책 언급돼

제주 정책박람회의 메인부대인 토크콘서트 현장이다. 왼쪽부터 원희룡 도지사 김황국 도의회 부의장, 이석문 교육감이 앉아 있다. 사회는 개그맨 서경석씨가 맡아 토크콘서트를 재미있고 부드럽게 진행했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제주도교육청은 10월 28일 토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도의회 의원회관 앞에서 ‘2017 제주 정책박람회’ 메인부대인 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원희룡 도지사, 김황국 부의장, 이석문 교육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그맨 서경석씨가 MC를 맡아 도민들에게 다소 어렵거나 생소할 수 있는 정책을 재미있게 풀어가며 콘서트를 진행했다.

토크콘서트에는 ‘아이 낳기 좋은 제주’와 ‘일자리 걱정 없는 제주’라는 공통주제와 기관별 관심주제를 포함해 총 5가지 주제를 갖고 도민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에 대해 기관장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 공통주제 1. ‘아이 낳기 좋은 제주 만들기’

원희룡 도지사는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과 미래다. 아이를 같이 키우기 위해 직장에서도 육아를 일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회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육아 문제를 여성에게만 떠맡겨서는 안 된다”며 “부모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내년부터 출산장려금 뿐만 아니라 주택지원, 다자녀 지원금 등 직접적인 지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황국 부의장은 “출산력은 곧 경제력이다. 13년도에 전국 최초로 서귀포시에 공공산후조리원을 개원토록 조례를 제정했다”며 “앞으로도 아이 돌봄 제도를 개선, 추진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어린이집 간식비를 지원해 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문 교육감은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청년일자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혼하기가 어렵고 육아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며 “셋째 아이만이 아니라 첫째, 둘째도 고등학교까지 교육비가 들지 않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교육청부터 일·가정 양립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육아휴직 보장에 앞서겠다”고 밝혔다.

▲ 기관별 관심주제 1.‘이주민, 제주민이 함께 살기 좋은 제주도’

원희룡 도지사는 “최근 직장이주와 제주의 좋은 환경으로 인해 증가한 이주민들이 정착하기 어려운 이유는 경제, 문화차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며 “이주민들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 프로그램, 이주민의 행정 참여기회 확대, 지원센터 정비” 등의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더불어 이주민과 제주민 사이의 배려와 존중을 강조했다.

▲ 공통주제 2. ‘일자리 걱정 없는 제주 살아가기’

이석문 교육감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인공지능과 함께 살아야 한다. 사고의 확장과 생태적 감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으로 희망을 갖게 하겠다”고 답했다.

김황국 부의장은 “제주도는 실질적으로 임금이 정지돼 있으며 비정규직이 많은 게 현실이다. 이에 대해 청년들을 위한 청년기본 조례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올해에는 청년들의 창의적인 소통공간을 위해 ‘청년다락’을 만들었다”며 “내년에 청년수당을 도입하기 위해 제주도와 의논 중이다. 또한 생활임금제도가 공공부문뿐만 아니라 사기업에도   확대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청년 인재들이 육지로 나가지 않고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자리를 공공부문에서 우선 만들고, 일거리를 만들기 위해 투자기업을 유치하는 등 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주도는 취업뿐만 아니라 인력난에 고생하고 있다. 청년들은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기업을 다녀야 체면이 살고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기회가 되는지는 모른다. 청년들의 경험 창출과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해외인턴제, 교환학생 프로그램, 갭이어(Gap year) 정책의 꾸준한 지원과 함께 중소기업 장기 재직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중이다”

또 “공공부문의 비정규직을 최대한 정규직으로 만들고 청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주택 공급정책과 도내 중소기업에 착실히 근무한 청년들이 근속연수를 늘릴 때마다 목돈 마련을 빨리 할 수 있도록 제주형 재형저축의 도입을 계획 중이다”라며 일자리 확대 지원 분야에서 제주가 1등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기관별 관심주제 2. ‘자치분권’

김황국 도의회 부의장은 “2006년 제주도가 제주특별자치도로 승격되면서 중앙정부의 많은 권한이 이양됐다. 그로 인해 제주도의 인구와 재정, 외국인 투자가 증가했다. 하지만 집값 상승, 교통체증, 쓰레기배출, 상하수도 오염 등 각종 문제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이러한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중앙정부와의 분권과 관련해 자치분권위원회가 노력중이다. 자치분권은 주민자치, 지방자치, 풀뿌리 민주주의의 실천이다. 제주도의 특례제도를 활용해 특색있는 정책이 가능하다. 우리의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기 위해 힘을 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기관별 관심주제 3. ‘다문화 사회에서의 상호 존중 및 사회통합 방안’

이석문 교육감은 “현재 제주도 다문화 가정은 1500명 정도가 된다.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인정, 존중을 통해 공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자유 질의응답 시간, 제주퀴어축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다양한 문화에 대한 견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그 존재에 대해 차별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 사회에 함께 살아가는 소수자들에 대해 열어놓고 인정하고 공존하는 방식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