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완공 이후부터 시작된 결로현상
시설과 “올해 안에 다시보수공사를 진행하겠다”

 
 
습기로 인해 마그네슘 보드가 떨어져 나가 안의 단열재인 흰색 스티로폴이 보이고 있다.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건물에서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결로현상이 생겨 안전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수의과대학 건물은 2014년 8월에 완공된 이후부터 결로 현상 때문에 진통을 겪었다. 이후 결로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된 습기를 잡는 보수공사가 진행됐다. 취재 결과 보수공사는 석고 보드를 전면 마그네슘 보드로 교체해 검정테이프를 붙여 페인트칠로 마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 이후에도 문제가 생겨 수의과대학 학생 및 교수들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의과대학 지하에는 결로 현상이 해결되지 않아 발생한 습기로 인해 보드가 부풀었고 심지어 마그네슘 보드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리고 페인트 칠의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금간 곳을 메우는 스티커의 색이 그대로 보이는 문제도 지적됐다.

수의과대학의 모 교수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있지 않다”며 “이 상황을 방치하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과대학 김호근 학생회장은 “이러한 문제는 굉장히 오래 진행됐다”며 “오랫동안 보수해주지 않아서 답답해 직접 시설과에 찾아 갔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보드가 뜯겨지기 전까지는 하얀색 스티로폴을 사용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하얀색 스티로폴은 화재가 났을 시에 녹으면서 유독가스가 생길 위험성이 있는데 화재가 났을 시에 학생들의 안전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이종주 수의과대학 행정팀장은 “완공된 이후부터 결로 현상이 발생했다”며 “이 문제에 관해 시설과에 조사 요청 공문을 보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문제는 그 당시 공사에서 콘크리트가 아닌 보드로 보완을 했다”며 “습기로 인해 보드가 들떠버리거나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공사가 진행된 이후에 발생된 문제에 대해서는 시설과에 다시 공사를 요청하거나 조사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시설과에서는 “결로 현상의 원인인 습기를 잡기 위한 공사를 한차례 진행했다”며 “단열 기준에 맞춰서 습기를 잡기 위해 흰색 스티로폴을, 그 위에 마그네슘 보드로 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 수의대 계단은 수의대 건물이 지상 5층이거나 지하 2층의 건물이 아니기 때문에 ‘피난계단’이 아닌 ‘직통계단’이며 따라서 피난계단에 꼭 필요한 내화구조로 공사할 법적 근거는 없다”며 “학생들의 안전 때문에 화재에 강한 마그네슘 보드를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건물 위치 상 결로현상이 심한 곳은 햇빛이 잘 비추지 않아서 습기를 잡기 어렵다”며 “벽지와 같은 경우도 습기 때문에 젖었다 건조했다가를 반복하게 돼서 떨어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관해 올해 내로 다시 보수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습기가 있다 건조했다를 반복하여 벽지가 떨어지고 당시 보수공사에 흰색 페인트칠로 마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은색 테이프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마그네슘 보드는 화재에 강하고, 무기질 재료라 곰팡이가 잘 생기지 않는 특징이 있어 석고보드의 대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미세한 구멍이 많아서 습기를 잘 전달하고 머금는 성질이 있어 결로방지를 위해 단열재를 설치해야만 하는 곳에 마그네슘 보드를 설치했다면 그것은 잘못된 시공”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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