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기자 유학생들을 만나다 3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각자의 희망과 바람을 갖고 제주대로 모인다. 그 중, 한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다는 희망을 갖고 한국에 온 후지와라 카케루(국어국문 2)와 이야기 해봤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 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일본에서 온 후지와라 카케루라고 합니다. 지금은 국어국문학과 2학년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 일본 대학에서 한국어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그 학과는 무조건 한국으로 유학가야 하는 규칙이 있어요. 다른 대학 같은 경우에는 한국어학과랑 가장 비슷한 학과로 들어가면 되는데, 제주대에는 국어국문학과가 있어서 들어오게 됐어요.

- 한국인도 국문학을 어려워하는데 수업은 따라갈 만 하나요?
▶ 수업이 진짜 어려워요. 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잘 알려주고 그래요. 수업 들으면서 모르는 거 있으면 친구나 선배한테 물어봐요. 그러면 다들 친절히 알려줘요.

- 오늘 뭐 했나요?
▶ 일어일문학과 사무실에서 수다 떨고 왔어요. 평소 일어일문학과 사무실에 자주 놀러가요. 오늘은 역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지금 일본에서 후쿠자와 유키치(근대 계몽사상가)는 좋은 사람인데, 한국에선 안 좋은 사람이잖아요. 그래서 그런 한일역사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어요.

-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과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 역사적으로 일본을 엄청 싫어하는 사람은 본 적 있어요. 물론, 그런 기분 공감해요. 하지만 ‘지금 일본은 좋아’ 라고 말하는 사람은 꽤 많은 것 같아요. 한국사람 중에 일본의 역사는 싫어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 등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많아요. 오히려 일본인 중에서 한국인을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 부분은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해요. 일본과 한국의 역사적 문제는 젊은 친구들이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갖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현재 대한민국은 분단국가인데, 생활하면서 특이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나요?
▶ 일본에서는 북한에 관한 뉴스가 나오면, ‘전쟁 나는 거 아니야’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요. 예를 들어, 북한에서 미사일을 쏘면 친구들끼리 모여서 또 북한이 미사일 쐈어 등의 이야기를 해요. 그런데 막상 한국에 오니까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안 하는 것 같아요. 뭔가 항상 옆에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는 걸까요. 북한이 미사일 쏘면 부모님한테 괜찮냐는 연락을 받아요. 저는 그 메일을 보고 그날 북한이 미사일 발사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 올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는데, 그 때 한국에 있었잖아요. 이런 상황에 대해 후지와라 카케루(국어국문 2)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솔직히 말하면 한국의 대통령은 왜 만날 안 좋게 되는 걸까 싶었어요. 체포되거나 자살하는 등 뭔가 안 좋게 끝나는 것 같아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문재인의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는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해요. 한국은 대통령의 임기가 5년이지만, 일본은 총리의 임기가 정해져 있지 않아요. 안 좋으면 투표를 해서 짜르는 느낌이에요. 국민이 ‘이번 총리 별로네’ 하면 거기서 끝인거죠. 그래서 일본 총리가 체포되어 감옥에 가는 식으로 나쁘게 끝나는 경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촛불집회를 보고 한국인들이 정치에 관심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 비해 일본 젊은이들은 정치에 무관심한 것 같아요.

- ‘돌다리’와 ‘블랙다이아몬드’라는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동아리를 두 개나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솔직히 돌다리는 아는 분이 들어가라고 해서 활동한 경우에요. 하지만 블랙다이아몬드는 제가 관심을 갖고 직접 찾아서 들어간 경우지요. 그래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쇼미더머니에 빠져서 그 프로그램에 나오는 래퍼들을 좋아했어요. 지금은 일본 랩도 듣는다. 일본에서 다녔던 대학에는 K-POP 동아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제주대는 외국인들과 사이 좋게 지내자는 취지의 동아리나 일본문화동아리는 없는 것 같아요.

- 타지생활 하는데 외롭지 않나요?
▶ 저는 오히려 혼자가 편한 것 같아요. 혼자가 외롭지 않고 좋아요. 혼자서 밥 먹는 것도 좋아하고, 혼자서 여행 다니는 것도 좋아해서 외롭거나 슬프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친구들 만나는 것도 좋아요. 하루는 친구 만나고 하루는 쉬고 이런 균형을 잘 맞춰서 생활하고 있어요. 그리고 상냥한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한국인은 정이 있어요. 제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사정이 안 좋아서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했어요. 그때 마트 주인의 아들이 컵라면을 주는 등 챙겨줬어요. 그때 정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 한국문화 중 좋아하는 분야가 있나요?
▶ 랩 문화가 일본 보다 위라고 생각해요. 한국의 음악성에 매력을 느껴요. 일본 음악시장은 세계 2위 정도로 커요. 그런 큰 음악 시장은 애니메이션과 락의 영향이 있어요. 그래서 일본 음악 시장은 락이나 애니메이션의 비율이 높아요. 한국은 비율로 따지면 랩이 더 많은 것 같아요. 저는 랩을 좋아하니까 한국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카페가 많은 게 좀 부러워요. 한국문화는 밥을 먹으면 카페가는 게 한 세트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대화하는 문화가 좋아요.

- 꿈이 있나요? 있다면 무엇인가요?
▶ 내년까지 제주대를 다닐거에요. 그 후일본에 돌아가서 졸업하면 일단 회사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회사원으로 몇 십년 정도 일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싶다는 꿈이 있어요. 서울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갔었는데, 주인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이런 일하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유학생활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계획성이라고 생각해요. 유학하면 경제적인 문제나, 어떻게 친구를 사귈지 등의 문제를 만나게 되요. 이런 것들을 스스로 제대로 계획하지 않으면 어디선가 넘어지거나 실패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한국에 올 때, 한국인 친구들을 엄청 사귀자는 계획을 세웠어요. 지금 한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계획이 성공적인 것 같아요. 그리고 누군가 저랑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그냥 보지만 말구 ‘친하게 지내자’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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