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3일 우리 대학교 인문대학 세미나실에서는 한국언어문학회가 영주어문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전국학술대회가 열렸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 해녀의 민속과 어문학’을 주제로 하여, 언어와 민속, 그리고 문학 속에 나타난 해녀의 모습을 조명하였다. 이 날 신우봉 국어국문학과 교수와 노대원 국어교육과 교수는 각각 ‘해녀 관련 어휘 연구 방법 재고’, ‘현대 서사 문화 속의 제주 해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한국언어문학회 회장 현승환 국어교육과 교수는 “이번 학술대회가 해녀를 보존하기 위한 정책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하루 지난 11월 4일에는 제주오키나와학회 창립대회를 겸한 국제학술회의가 우리대학교 인문대학 2호관에서 열렸다. ‘제주와 오키나와가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우리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과 제주대학교 SSK연구센터가 공동 주최한 학술회의는 제주오키나와학회 준비위원회가 주관했다. 허남춘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이현정 제주학연구소 연구원과 ‘쿠로시오 해양문화권역의 신앙과 신화’를, 제주대학교 SSK연구센터 정영신, 김자경 학술연구교수가 ‘오키나와 쿠다카지마의 공동자원과 총유제’를 발표했다. 주최 측은 이번 제주오키나와학회 창립을 계기로 학술교류를 비롯한 민간분야 교류 폭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가을이니만큼 학내에서는 이렇게 국제학술대회와 전국학술대회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특히 제주 문화의 국제화를 주제로 하고 있고, 학술대회를 계기로 학술교류가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한편, 우리대학 국제화 지표도 상당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2012년 4월 1일 기준 학부 413명, 대학원 128명이던 외국인 학생은 2017년 9월 1일 기준 학부 732명, 대학원 191명으로 1.7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국대학과의 학생교류도 증가했다. 2013년 240명이던 국외 파견학생이 2017년에는 355명으로 1.4배 증가했고, 2013년 64명이던 국내 수용학생이 2017년에는 101명으로 1.5배 증가했다.

대학의 국제화 지표가 상승하고 학술 교류가 빈발한 것은 축하할만한 일이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얼마나 내실이 있는가를 되물을 수밖에 없다. 단과대학에서 해외대학과 학술교류협정(MOU)을 체결해도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해외파견 교류수학은 영미권에 집중된 반면에, 학령인구감소에 따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외국인 유학생은 중국에 집중되어 있다. 학술교류 지원도 교내 발표자 참여 여부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따라서 지표도 중요하지만, 이번 사드 사태에서도 겪었듯이 다변화를 통한 체계적이고 내실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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