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70주년 맞아 4ㆍ3의 본질 널리 알리는 것이 목표
미국과 국제연합에 책임 묻는 서명운동 이어나갈 것

“4ㆍ3 명예회복에 함께 동참해주세요” 2017서울 청년주간이 열린 서울시청 광장일대에서 지난 10월 28일 제주청년들이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4ㆍ3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4ㆍ3을 알리기 위한 청년 홍보단이 시민에게 4ㆍ3에 대한 소책자를 건네고 있다. 청년들은 4ㆍ3 진상규명을 위한 미국과 국제연합에 책임규명과 사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고 300여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상처를 입었지만 차마 입 밖으로 뱉어낼 수 없었던 역사, 4·3. 내년이면 제주4·3이 70주년을 맞는다. 

그렇기에 2018년을 기다리는 4·3 피해자, 유가족들의 소망은 남다르다. 제주는 화해와 상생의 이념을 전국화, 세계화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70주년 기념사업회, 희생자유족회, 70주년 범국민위원회를 주축으로 제주 4·3을 알리고 당시 명령을 통해 실질적 권한을 행사했던 미군정의 책임을 묻기 위한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먼저, 이들은 미국과 UN(국제연합)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하는 ‘10만인 서명 운동’을 시작했다.

특히 1948년 4ㆍ3직후 파견돼 모든 진압작전을 지휘한 브라운 대령은 “원인에는 흥미 없다. 나의 사명은 진압뿐”이라 발언했다. 이는 미군정이 평화적인 해결보다 대량학살로 이어지는 강경 진압 작전을 취했다는 의도를 드러낸다.

제2회 4ㆍ3평화상을 수상한 브루스 커밍스 미국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당시 미군정은 작전통제권을 행사하며 4ㆍ3과 같은 폭력사태를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그만큼 미국의 책임은 막중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제주 청년들도 힘을 모았다. 이들은 지난 10월 28일 서울특별시 서울시청 광장일대에서 서명운동을 벌였다. 또 지난 11월 11일에는 광주광역시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했다.

10월 28일 서울에서 진행한 서명운동은 2017 서울청년주간 부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 청년들은 제주4·3평화재단이 발간한 책자 ‘제주 4·3바로알기’ 등 소책자를 나눠줬다. 이와 함께 4·3의 배경과 진행과정, 진상규명운동 등에 대해 부스 방문자들에게 간략히 설명했다. 이들은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서명운동에서 약 3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

11월 11일에 광주에 방문한 청년들은 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160여명의 서명 동참을 받아냈다.

앞서 10일 이들은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찾았다. 이곳에서 5·18의 참혹한 역사를 마주했다. 국가폭력이라는 점에서 4·3과 비슷한 5·18을 보며 청년들은 당시 민중들의 아픔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서명운동에 참여한 박건도(제주시 이도2동·27)씨는 “도민으로 살아오면서 4·3의 아픈역사를 알지 못했고 제대로 알아보기 위한 시도도 부족했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내용을 자세히 알게 됐고 타 지역 청년들, 어른들에게 설명하면서 정리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주축이 되는 4·3 전국화 청년홍보단은 앞으로도 부산, 시흥 등 청년행사와 연계해 홍보활동을 계속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4ㆍ3 책임사과 서명운동은 온라인 서명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오프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할 단체나 개인은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로 연락하면 서명문안과 용지를 받아 동참할 수 있다. 

온라인 서명의 경우, 한글 서명은 goo.gl/GsgDpo에서, 영문 서명은 bit.ly/2ijyQa0 에서 참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