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4호관의 창업동아리 OREZ
학교 생활이 바빠도 무언가를 만들 때 뿌듯함 느껴

오레즈의 부원들. 오레즈의 부원들은 버려지거나 쓸모없는 자재로 작품들을 만들고 있다.

제주대 학생회관에는 수많은 동아리가 있다. 하지만 학생회관이 아니라 다른 장소에도 동아리가 있다는 것을 아는가? 이번에는 학생회관에 있는 동아리를 탐방하는 것이 아닌 다른 장소로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매우 열정적인 그리고 매력 있는 동아리 오레즈를 찾아가보자. <편집자 주>

11월 10일 오후 3시, 공과대학의 한 실험실, 수업시간은 아닌 것 같은데 실험실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만드는 솜씨를 보아하니 예사롭지 않다. 재료를 보아하니 평소에 만드는 기본 재료들이 아니다. 학생들은 정체모를 자재를 하나 들고 열심히 사포질을 한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혔지만 집중을 해야 했기에 그 감각을 잃어버렸다. 연장을 하나 들고 자재와 씨름을 하기 시작한다. 무언가 운치 있는 모습이다. 물어보니 액세서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만든 작품은 나중에 전시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공대 수업에, 실험실 생활까지 겸하다 보니 짬 나는 시간에 틈틈이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무에서 가치장조’, 오레즈의 회장 박정도씨(메카트로닉스공학과 3)와 총무 오연주씨(메카트로닉스공학과 3)를 만났다.

Q.동아리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 오레즈에 오신걸 환영한다. 오레즈는 올해 초 3월에 시작한 창업동아리이다. 오레즈의 탄생은 0인 ZERO를 반대로 쓰면 OREZ가 되고 무(0)에서 유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오레즈 동아리는 Up Cycling이 모태다. Up Cycling이란 기존에 버려진 제품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을 넘어 디자인을 가미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바다의 쓰레기를 해결해보자는 주제를 잡고 시작했지만 한계를 느끼고 주제를 전환하게 됐다. 그래서 현재는 기존에 쓸모가 없어진 자재들이나 버려진 자원들을 가지고 직접 만들고 디자인해 물건을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다.

Q. 동아리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

- 방금 말씀드렸다시피 쓸모가 없어진 자재나 버려진 자원들을 가지고 단순히 재활용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을 만드는 활동을 한다. 즉 오레즈 동아리의 목표는 제주에서 발생한 쓰레기들과 자원들을 가지고 상품성 있는 상품을 제작해 판매함으로써 제주도의 쓰레기도 줄이고 수익을 창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현수막은 대한민국에서 많이 나오는 쓰레기들 중 하나다. 저희 동아리는 이 버려진 현수막을 가지고 스트링백을 만들거나 파우치 등을 생산한다. 또한 버려진 폐의류랑 자수를 엮어 신제품을 개발하는 활동도 진행했다. 

Q. 동아리는 어떻게 운영되는가.

- 오레즈는 보통 창업동아리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창업동아리는 1가지의 목표점을 갖고 여러명이서 한가지 아이템을 개발하는 형식이다. 그러나 오레즈는 부원 한명이 자신의 아이템을 혼자 개발하는 형식을 취한다. 오레즈의 모임은 다 같이 참여하고 서로 조언 및 피드백을 하지만 각자 만드는 방식이나 과정은 개입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다른 동아리와의 차별점이라 볼 수 있다. 

Q. 동아리에서 만든 작품은 무엇이 있나.

풀밭위에 나비 즉, 평화로운 지상 ‘낙원’. 버려진 폐품들을 재활용해서 나온 작품이다.

- 대표적인 작품 하나를 말하자면 버려진 캔과 버려진 화장품 받침대와 스칸디아 모스라는 이끼를 사용하여 만든 작품이다. 이끼는 물을 직접 주면 안되고 방치해야 잘 사는 습성이 있다. 또 이끼는 미세먼지와 습기를 잘 잡는 특성이 있어 요새 인기가 많은 인테리어 소품이다. 요새 유행 추세를 따라 ‘낙원’작품을 만들어봤다.

Q. 동아리의 에피소드는.

- 큰 에피소드는 아니지만 동아리 소속 형이 나무와 레진으로 반지를 만들었는데 하필 그 나무가 썩은 나무여서 만들자마자 부숴진 적이 있다. 꽤 많은 시간을 공들여 만들었는데 부숴지니까 그 형은 매우 화가 났다. 생각해보니 어떻게 일반 나무와 썩은 나무를 구분하지 못했는지 이상했다. 

Q. 동아리 활동할 때 힘든점은.

- 바쁜 학교 일정과 3학년이기 때문에 실습 수업이 많아 동아리 회의 시간을 잡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 현재 동아리원은 3학년 3명, 4학년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다들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느라 바쁜 생활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다. 그리고 다른 힘든점은 팀이 아닌 개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서로 뭉치는 시간이 적어 아쉽다. 그리고 작업물을 만들 때 작업장이나 공구자원이 필요한데 공수가 쉽지 않아 제품을 만드는데 애로사항이 있다.

Q. 학교에 바라는 점.

- 현재 상황에서 제주대학교 홈페이지에 타 과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게시판 마저 없어져 타 분야 학생과 교류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그래서 창업동아리만이라도 따로 게시판을 개설해서 타 과 학생들과 쉽게 매칭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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