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총장임용후보자 1차 공개토론회
‘대학의 발전과 대학 거버넌스 체제’ 주제로 토론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지난 11월 9일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총장임용후보자들이 학령인구 감소, 대학재정의 위기 등의 파고를 넘어 제주대학교의 재도약을 이뤄낼 것을 약속했다. 또한 아라캠퍼스와 사라캠퍼스 통합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추진하되 사라캠퍼스에 대한 지원은 앞으로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제10대 총장임용후보자선거 1차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지난 11월 9일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토론회는 제주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됐다. 토론회 영상은 홈페이지에서 시청할 수 있다.

1차 토론회는 ‘대학의 발전과 대학 거버넌스체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회는 김경호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또 라공우(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 간사) 무역학과 교수가 토론회를 진행했다.

토론회에는 강성하(기호 1번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이남호(기호 2번 화학ㆍ코스메틱스학과) 후보, 송석언(기호 3번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후보, 김철수(기호 4번 전산통계학과 교수) 후보가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토론회 1부에서는 후보자들은 각자 대학이 직면한 행정적, 재정적 위기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제시하는 등 거시적 운영목표를 설명했다. 2부에서는 대학 인사제도 개혁에 대한 토론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또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가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수렴한 질의사항에 대한 토론도 진행됐다.

총장임용후보자들은 모두발언에서 지역거점국립대학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면서 불합리한 대학평가에는 단호하게 배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철수 후보는 “이번 선거는 촛불혁명 이후 치러지는 첫 국립대 총장선거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학생수 급감, 대학 구조조정 등의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립대학의 존재의 의미를 망각하고 사립대 중심의 평가 잣대에 국립대가 끌려가고 있는데 국립대의 존재 목적에 대해 교육부에 강조하겠다”고 밝혔다. 

강성하 후보는 “제주대학교는 외형적 성장을 이뤄냈지만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창의적인 융복합인재을 양성해 모두가 오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제주대학교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대학이 각종 지표에 끌려다니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면서 “내부의 대학발전의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석언 후보는 “총장이 경영마인드를 갖춰야하는 시대를 지났다. 정형화될 수 없는 신념의 시대”라며 “전통을 지키면서 변화의 조류를 빠르게 읽어 사회적 요구를 받아들이는 등 거점 국립대학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대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남호 후보는 “우리대학은 국제화와 특성화 두 개의 미션을 달성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며 “생태계, 민속문화 등을 깊이 연구하기 위한 글로벌 연구역량을 갖춰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행복한 대학을 만들기 위해 소외받는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면서 “수평적인 소통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후보자 모두 우리대학이 직면한 재정적 위기가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이를 타개 하기 위해 각기 조금씩 다른 해결책을 제시했다. 

김철수 후보는 “거점국립대 평균보다 우리대학의 등록금은 턱없이 낮은 상황이며 이로부터 많은 문제들이 파생된다”면서 “정부로부터 보다 많은 재정지원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거점국립대학 총장들과의 연대를 추진하는 한편 설득을 통해 사라캠퍼스 등록금을 인상하는 등 자구책 마련도 강조했다.

이남호 후보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 이뤄지는 2주기 구조개혁평가”라며 “구조개혁평가에서 하위대학으로 평가받으면 존립의 위기에 직면한다”고 주장했다. 이남호 후보는 2주기 구조개혁평가에 철저히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또 “현재 발전기금 모금액은 연평균 약 86억인데 잠재적 고액 기부자를 발굴하거나 대기업으로부터 발전기금을 유치하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송석언 후보는 “학령인구 감소를 심각하게 인식해 우수학생을 유치하고 신입생 선발기준 장학기준을 다시 마련하겠다”며 “입학본부를 설치하고 대외협력부총장을 두는 등 조직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대학 교육을 받고도 취업이 안 되는 것은 기성세대의 잘못도 크다”며 “창업지원단을 개편하는 등 맞춤형 창업, 취업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하 후보는 “대학기본역량 향상을 위해 이들 성과지표를 상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도외지역출신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학생들의 직무체험, 현장실습 등의 프로그램 강화도 언급했다. 또한 “등록금 수입에 대해 더 악화될 것이 뻔하다”면서 “발전기금 유치와 국가재정지원 요청 두 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지부진한 캠퍼스 통합에 대해서도 다양한 대안이 제시됐다. 사라캠퍼스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입장 속에서 통합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2개 캠퍼스 체제로 운영되면서 재정적 이원화와 교육과정의 불일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캠퍼스 통합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송석언 후보는  “캠퍼스 통합이 이뤄지면 초중등교육의 일원화로 질높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사라캠퍼스 구성원들과의 지속적인 합의를 통해 추진할 것이며 지원계획도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강성하 후보는 “찬반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사라캠퍼스 구성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해야 한다”며 “사라캠퍼스 지원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한결 같이 이뤄져야 한다” 강조했다. 

김철수 후보는 “통합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면서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의 연계프로그램 개설 등을 제안하며 반대측 사람들을 설득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교육부 등 중앙정부에 캠퍼스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설비 등 재정지원을 하도록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남호 후보는 “사라캠퍼스 구성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정책결정권을 아라캠퍼스에 뺏겼다는 소외감, 박탈감이 화학적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라캠퍼스의 특수성을 인정해 정책결정권의 일부를 돌려주는 등의 노력을 해나가겠다”며 “이를 통해 설계비를 예산에 반영하는 등 조기에 이전계획이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날 토론에서는 국제화를 위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 국제교류프로그램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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