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하 “4차 산업혁명 대비 융합교육 전담부서 신설”
이남호 “해외대학 사례 참고해 차세대 교육과정 마련”
송석언 “교육과정 개편에 단과대학 교수진 의사 수렴”
김철수 “교양교과목 인건비 지&

총장임용후보자들은 “유연하게 대학의 교육·연구체계 혁신을 이뤄내면서도 교수 자율권을 존중하겠다”고 약속했다. 

제2차 총장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가 지난 11월 16일 인문대학 2호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라공우(무역학과 교수) 총장임용후보자 추천위원회 간사의 진행, 김경호 언론홍보학과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기호 1번 강성하
기호 2번 이남호 후보
기호 3번 송석언 후보
기호 4번 김철수 후보

총장임용후보자들은 학생교육과 연구시스템을 혁신하고 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토론에는 교육과정의 개편과 내실화, 융합교육이 첫 번째 주제로 떠올랐다. 

이남호 후보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고 누가 가르쳐야 할 것인지 등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에 대한 대주제가 불확실하다”며 “이를 위한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많은 지원을 통해 해외 유수의 대학과 견주는 수준의 교육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철수 후보는 “몇년에 걸쳐 이뤄진 교육과정 개편을 보면서 우리대학만의 교육철학은 부재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기초적인 교양교육이 잘 이뤄지는 가운데 미래를 위한 융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대학에 교양교과목이 200개 과목 480여개 수업이 개설돼 있는데 너무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어 인건비에 대해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석언 후보는 “전공교육과정 편성은 단과대학 교수회가 하도록 하고 있는데 사회맞춤형 교육과정은 본부가 위원회를 만들어 편의적으로 설치해서 운영하고 있다”며 “결국 이것은 단과대학 교수들의 권한 침해이며 구성원들의 충분한 합의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과정 개정편성에 불합리한 결과들이 도출되고 있다”고 개선의 의지를 밝혔다. 또 “교수학습지원, 유연한 전공교육과정 편성 등을 통해 우리대학에서 융복합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성하 후보는 “사회맞춤형 교육과정 편성은 해당 위원회에서 하도록 하고 단과대학 교수들의 의견이 담기지 않으면서 교수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이들 교육과정에 있어 단과대학 교수들의 심의기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융합교육의 목적은 앞으로 인간을 중심에 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융합교육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교수들의 교육자율권 보장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뤄졌다. 현재 학사제도 개선을 위해 실시되고 있는 학생상담내용 입력, 전자출결 등의 제도가 행정 편의적이며 이 때문에 교수들의 자율권이 침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교수 자율권과 학사제도 개선이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김철수 후보는 “대학본부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들이밀어 교수들의 교과과정 운영에 간섭하는 일이 잦아졌다”며 “특히 일부 학생들에게 C학점을 강제적으로 부여하도록 하는 규정 등은 지방대학 학생들에게 가혹한 처사”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외에도 교수들의 대학 출입기록, 서버접속기록 등을 대학본부가 보관하고 있는데 이는 교수들에게 압박이 되기도 한다”면서 “이들 통신기록의 보관기간 단축을 통해 교수들의 권익이 침해받지 않도록 하고 자유롭게 교수들이 강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송석언 후보는 “대학본부가 학사제도 개선을 위해 교수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이 자유로운 교육활동을 침해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교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잘못됐다. 교수활동을 위축할 수 있는 것은 전면 폐기 또는 재검토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교수업적평가의 경우에도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등 제도개선에 앞서 제대로 된 학내 의견수렴이 이뤄지도록 하는 제도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업무 처리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교육과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각종 증빙문서를 축소하는 것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강성하 후보는 “전자출결시스템의 경우 학내 구성원들의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강행됐다. 충분한 의견수렴, 심의를 거쳐야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이들 제도가 얼마나 대학평가에 도움이 되는지 대학본부가 설명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좀 더 거쳤다면 대학 구성원들이 수긍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 학사제도 개선은 학생들에게 보다 질 높은 학사지원과 대학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한 좋은 의도를 갖고 이뤄진 것에는 공감하지만 행정업무에 시달리거나 교육활동에 방해받지 않도록 행정지원을 강화하고 이들 제도개선을 위해 충분한 심의 토론이 거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남호 후보는 “교육의 자율성이 침해되는데 창의적인 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가에 의문이 든다”면서 “대학은 창의적인 인재양성을 위한 학문의 전당인 만큼 교육도 창의적이어야 하기에 교수들의 자율권은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학생상담이 내실화되기 위해 상담이 얼마나 양적으로 이뤄졌는지 보다 학생들에게 한 학기에 한 권씩 교양도서를 읽도록 해서 학생과 교수들이 상담을 하도록 하는 등의 질적인 확충 방안모색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외에도 미래융합대학 신입생 유치, 외국어교육 활성화, 연구 활성화를 위한 지원비 지급, 교수업적평가 평가항목 개선, 급여·연구교육학생지도비·학생후생복지기금 등 확충, 캠퍼스 내 성평등 실천 등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3차에 걸쳐 열리는 제10대 제주대 총장임용후보자 공개토론회는 제주대학교 누리집-아라광장-학교소식-총장임용후보자 선거 게시판에서 녹화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제10대 제주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선거는 오는 23일 열린다. 이날 1차 투표(오전 10시~12시), 2차 투표(오후 2시 30분~4시 30분)를 거쳐 오후 7시부터 한 시간동안 결선투표가 진행된다.

투표는 제주대학교 체육관(제1투표소), 사라교육관 403호 회의실(제2투표소), 의학전문대학원 2호관 B동 106호 교수회의실(제3투표소)에서 실시된다. 개표는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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