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관 냉장는 휴게실당 한 대꼴로 비치
그마저 관리 안돼 상한 음식물 그대로 방치돼
냉장고 보관 음식물 도난 문제도 지적

현재 무분별하게 음식물 등이 방치돼 있어 위생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한편 음식물 도난 문제도 제기돼 학생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공용 냉장고 때문에 학생생활관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불만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제주대학교 학생생활관은 총 4개의 생활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2호관은 338명, 3호관은 742명, 5호관은 500명으로 총 2204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이렇게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지만 생활관에 설치된 냉장고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생활관의 냉장고는 각 층 휴게실 내에 1개 혹은 2개의 공용냉장고가 비치되어 있다. 그마저도 상당히 노후화돼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자주 고장이 발생해 학생들의 생활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 또한 냉장고 내부가 전혀 관리가 안돼 학생들의 음식물로 가득 차 상당히 비위생적인 상태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생활관 3호관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려고 문을 열면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 당황한 경우가 많다”며 “보관돼 있는 음식물의 대부분이 상해 있으며 상한 음식을 치우지 않아 계속 방치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단체 생활은 위생이 절대적으로 중요할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냉장고를 이용할 때마다 불쾌감이 든다”며 “생활관 내에 냉장고도 너무 부족하고 그마저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냉장고에 보관된 음식물 도난이 빈번하다는 문제도 지적됐다. 5호관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음식물 도난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답답하다”며 “먹다 남긴 음식물 마저 훔쳐가니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무섭고 스트레스도 받는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생활관 시설관리 담당자는 위생의 문제에 대해서 “공용 냉장고의 경우 미화원 분들이 2주에 1번 청소를 해주기로 돼있다”며 “미화원 분들의 본래 업무가 많아 신경을 많이 못쓰는 점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냉장고 앞에 ‘사용 안내문’을 붙여놔 운영지침을 학생들에게 공개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자율적인 관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자는 도난 문제에 대해서도 “공용 냉장고는 휴게실에 설치돼 있기 때문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은 학생들의 사생활 침해로 이뤄질 수 있다”며 “‘사용 안내문’에 따라서 음식에 호실과 이름을 적어놓는 방법 등 자율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생생활관 행정실은 ‘학생들의 자율적 관리’를 강조하고 있지만, 생활관 학생들은 ‘행정실에서 직접 조치를 취해야 한다’ 라는 입장이다. 생활관에 거주하는 한 학생은 “서강대학교는 최근 공용 냉장고에 CCTV를 설치하고 음식을 도난하다 발각되면 퇴사시키는 등 규율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제주대학교도 서강대처럼 적극적인 개입으로 관리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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