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을 마감하며 제주대학교의 교육기관으로서의 본업을 돌아보며 신년을 고민해 볼 시점이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의 등장, 그리고 낮은 출산율이 또 다른 변화로 다가오며, 학교는 미래에 사라질 우선순위 대상으로 언급된다.

대학의 새로운 교육 방향 설정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제주대는 중앙도서관이 확장되고, 많은 자료들이 편리하게 이용 가능해 졌다. 그러나 학생들의 보고서는 자료를 인용하는 방식도 모르고, 그나마 참고문헌의 인용도 인터넷 블로그와 네이버 지식백과를 가져온 내용이 대다수의 보고서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교수와 강사의 수업도 인터넷에서 접하는 내용을 넘어서는 경우와 방식이 그리 많지 않은 실정이다.

지식, 정보의 나열, 암기가 아닌 창의와 융합, 그리고 자율적 학습이 강조되어야 할 시기를 맞아 살아 움직이는 제주대학교를 만들기 위한 기본적 고민과 노력이 요구된다. 제주대학교는 정보와 지식의 다운로더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업로더를 양성하는 방향을 설정해 보자. 학생이 자율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 방안을 찾아 제안하는 방식의 수업을 많은 과목에서 적용해 보자. 주어진 문제해결만이 아닌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해법을 제안하는 앞서가는 교육을 전개해보자. 교수자와 학습자가 모두 노력해야 하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지만 갖추어진 틀 내에서의 수업과 활동을 넘어 모든 것이 가능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관련하여 익숙한 ‘안됩니다’의 분위기를 조금씩 ‘해봅시다’의 가능성으로 변화시켜 보자. 이는 사실보다는 논리와 합리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풍토를 만들어 보는 시도로 이는 제주대학교 전체 구성원의 능력을 배양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제주대의 분위기를 규정에 따라 일을 판별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성에 기초해 자율성을 기르는 교육과 실천의 장으로 만들어 보자. 조금씩 한가지씩만 변모시키며 가능성을 키워보고, 안 되는 경우도 왜 그러한 지를 대화를 통해 이해시키고 수긍하는 시간을 할애하도록 노력하자.

대학은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르는 곳을 넘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고차원적 접근을 시도하는 곳이다. 대학교의 본질을 되새기게 하는 외부로부터의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제주대학교를 역사에 남기기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2018년을 맞이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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