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취임 소감은.
대부분의 대학 박물관들의 여건이 어려운 와중에 박물관장 직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과거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이 있어 그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주대 박물관을 더욱 활성화 시키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
▶ 박물관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은.
대학에서 박물관은 중추핵심기관보다는 지원기관이다. 때문에 예산 지원이나 인력 배치에는 후순위에 있다. 비단 우리 대학만의 문제가 아닌 대학 박물관 또는 국가박물관 등 모든 박물관의 현실이다.
교육활동과 관련된 부분은 링크사업단과 연계하여 예산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
또다른 문제점은 박물관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박물관은 과거의 유물과 유적을 바탕으로 역사와 문화에 관한 다양한 컨텐츠를 보여주고 교육시키는 역할을 갖고 있다. 그렇지만 과연 제주대 학생들의 제주대 박물관 방문횟수를 조사해본다면 굉장히 낮을 것이다. 때문에 고리타분하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 외국의 제대로 된 박물관 하나가 한 지역을 먹여 살리고 상징이 된다. 제주대에 외부 손님이 왔을 때 시설물과 강의실을 보여주기보다 박물관에 데려가면 제주와 제주대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이 굉장한 기억으로 남을 수가 있다.
▶ 박물관 홍보 방안은.
학생들의 시각에 맞춘 눈높이 전시회를 개최하겠다. 또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다.
박물관의 인식은 어렸을 때부터 잡힌다. 수학여행 코스 중 박물관에 간다면 자유롭게 관람하는 것이 아닌 일렬로 서서 관람하기 때문에 관심 있는 주제를 세밀하게 볼 수가 없다. 성인이 된 학생들이 자유롭게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탐구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
▶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항은.
올해는 특별전으로 제주도 옹기를 전시하겠다. 예산이 적긴 하지만 주어진 예산 속에서 최고의 전시를 만들어내기 위해 노3력하겠다. 제주대 박물관에 여러 가지 민속 소장품들 중 다양한 쓰임새의 옹기가 많기 때문에 특별전으로 낸다면 흥미로운 전시회가 된다.
또한 시작한지 몇 년이 지난 사업이 있다. 매년 제주시청에 협조를 얻어 역사문화박물관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 대중 120명을 모집해 3월부터 12월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제주 문화 역사를 공부시킬 것이다.
그리고 제주4ㆍ3사건 70주년을 맞이하여 4ㆍ3평화재단에 소장된 20여정의 포스터를 대여한다. 제주4ㆍ3사건 주간동안 로비에서 포스터 전시회를 할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한마디.
아시아의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려면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하며 박물관의 위상이 커져야 한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각이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대학 교육과 건설은 사상누각이다. 제주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터 잡아야 제주대의 견고함을 만들 수 있다. 결국 정체성을 확립하려면 박물관을 활용해야 한다. 앞으로 박물관은 ‘학습의 장’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놀러가는 장소’로 생각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