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표(사회학과) 신문방송사 주간

▶ 취임 소감은.

대학언론은 비판적이고 진취적인 대학정신을 표현하는 그릇이다. 대학 안에서 언론의 역할은 중요하다. 하지만 갈수록 대학당국의 재정적 압박과 학생들의 스펙관리로 인한 무관심 때문에 대학 신문기자를 시간낭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생각을 바꿔보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신문방송사 주간교수로서 학생들이 취재하고 자기주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대학언론의 기능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어떤 신문방송사를 만들고 싶은지.

대학의 신문방송이면 몇 가지 핵심적인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먼저 학술적인 부분이 강화돼야 한다. 대학은 취업을 위한 기관이 아니다. 대학은 학문을 연구하는 곳이다. 대학의 언론은 교수와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대학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이 돼야 한다.

또한 대학언론은 사회적 쟁점에 대해 기존 사회의 언론이 이야기 하는 것을 베끼거나 그대로 보도하는 게 아니라 ‘제주대학 대학생의 입장에서, 20대 초반의 대학생의 입장에서 문제들을 어떻게 해석하는가’를 다뤄야 한다.

▶ 신문방송사의 중장기 계획, 중점을 두고 추진할 방향은.

신문사의 경우 지면 배치를 살펴보면 기획, 학술, 문화, 지역사회 부분들의 내용이 전체적으로 가벼운 편이다. 분석이나 논쟁지점을 형성하기 보다는 그냥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측면이 강하다. 그럴 경우 보도 면과 다를 바가 없다. 그래서 필진의 폭을 좀 넓힐 계획이다. 대학의 교수 뿐 아니라 대학원생, 다양한 기고자 등 넓은 필진을 확보해 단발적인 기획보다는 1년 단위의 장기적인 기획을 해보려 한다.

▶ 학생들이 대학언론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학생들이 신문이나 학교 언론에만 관심이 없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활자매체와 친하지 않다고 본다. 지금은 영상 세대니까 그럴 수 있다. 교수님들은 대학신문이나 영자신문을 보지만 대학생, 대학원생들은 잘 보지 않는다. 자기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계기가 중요하다. 뭔가 재밌거나 도움이 된다면 읽게 될 것이다. 그 고리를 잡기 위해 중장기 계획이나 기획을 통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학술, 기획 면의 퀄리티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대학신문은 대학의 얼굴이자 대학다움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없다보니 대학에서도 대학신문을 가볍게 보고 예산을 감축시킨다.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고 대학 구성원들이 말해줘야 한다. 대학이 대학다워질 수 있도록 만드는 대학언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심을 갖는다면 함부로 할 수 없지 않을까.

대학신문을 학생과 학생, 교수와 학생 사이의 토론, 소통의 장으로 생각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문이 바뀌어야 한다. 신문방송사 구성원들이 끈끈한 팀워크를 중심으로 공부도 하고 결실을 맺었으면 한다. 학생들의 조력자로서 역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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