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의 가치… 아름다운 자연, 친절한 학생들, 국립대 메리트
“학교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언어로 제공해주면 좋겠다”

일본인 유학생 관광개발학과 3학년 야나기다 아스카씨(왼쪽)과 국어국문학과 3학년 후지와라 카케루.

국제교류본부의 국제화 지표에 따르면 매년 제주대에 다니는 외국인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외국인 학생 현황을 살펴보면 재적생 기준 2012년 541명, 2013년 598명, 2014년 621명, 2015년 695명, 2016년 781명, 2017년 855명으로 매년 증가해, 2018년 4월 9일 기준 866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제주대학교에 재학중이다. 머지 않아 전교생의 10%가 외국인 유학생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그렇다면 외국인 유학생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학과는 어디이며 어느 나라 학생들이 제일 많을까. 외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학과는  경상대학 대학원 경영학과가 56명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과학대학 행정학과가 4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유학생들의 국가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866명 가운데 544명이 중국인 유학생이었다. 그 뒤를 이어 베트남 유학생 80명, 몽골 유학생 30명이었다.

이번 기획에서는 제주대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제주대에 대해 물어봤다.

제주대에는 30명의 일본인 유학생들이 있다. 그중 작년 3월 교환학생으로 제주대에 온 국어국문학과 3학년 후지와라 카케루씨와 이번에 3월 제주대로 편입한 관광개발학과 3학년 야나기다 아스카씨를 만나 ‘유학생들이 보는 제주대’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한국에 오게된 이유는.

아스카: 일본에 있을 때 전문 대학교에서 한국어랑 영어를 공부했다. 취직 활동을 하다가 한국어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기존에 다니던 학교와 자매결연이었던 제주대학교를 알아보고 찾게 됐다.

카케루: 메지로 대학에서 한국학과를 전공했다. 자매교류로 2학년 때 의무적으로 한국에 와야하기 때문에 제주대학교에 오게 됐다.

▶ 제주에 대한 첫 인상은.

아스카: 서울에도 가본 적이 있지만 제주도는 서울보다 사람도 적고 무엇보다 자연이 아름다워서 좋았다. 관광분야에 관심이 있는데 제주도가 관광지로 유명해서 오게 됐다.

카케루: 처음에는 제주도가 시골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청과 신제주를 보면 꽤 발달돼 있다고 생각했다.

▶ 한국ㆍ제주에 대한 인상은.

아스카: 친구가 중앙대학교를 다니고 싶어했다. 하지만 중앙대학교 앞에는 위안부 상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한국학생들이 일본에 대한 안좋은 인식을 갖고 있을 것 같아 다른 학교에 갔다. 제주도에 올 때도 이와 같은 걱정이 들었다. 하지만 막상 와보니 생각보다 없었다. 제주도에 와보니 지하철은 없지만 버스가 편리해 관광지에 놀러다니기 좋았다. 여름방학 때 함덕과 우도, 협재에 갔다왔다.
제주도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카케루: 메지로 대학에 다닐 때부터 주변에 한국사람들이 많아 자주 만났다. 한국인들은 정이 있고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 대해서는 거의 몰랐지만 아시아의 하와이라고 해서 처음 올 때 기대를 했었다.

▶ 체험하고 있는 문화적 격차는 없나.

카케루: 학교마다 다르겠지만 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샤워시설만 있고 목욕시설이 없다. 일본 기숙사에는 목욕탕이 있는 곳도 있다.

아스카: 택시가 발달한 게 좋다. 가격이 일본에 비해 싼 편이다. 예를 들어 시청에서 학교까지 택시를 이용할 경우 8000원이라고 한다면, 일본에서는 2만 5천원 정도 든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택시를 자주 이용한다.

카케루: 차도의 방향이 다르다. 이에 따라 신호체계가 달라서 운전을 하고 싶어도 쉽지가 않다.

▶ 제주대학교 학생들은 공동체에 대해 배타적인가 포용적인가 어떻게 느끼고 있나.

아스카: 개인적으로 학생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줘서 불편한 점이 없다.

카케루: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 다만 술자리의 경우 외국인으로서 대화에 끼기 어려울 때가 종종 있다.

▶ 학교 수업 만족도는 어떤가.

아스카: 사투리를 사용하시는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경우 알아듣기가 어렵다. 또한 말의 속도까지 빨라서 이해하기가 어려워 수업의 50% 정도를 소화한다.

카케루: 대학교마다 다를 수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수업시간이 다르다. 한국은 50분 수업이지만 일본은 1시간 30분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50분 수업이 조금 더 좋다.

아스카: 그냥 숙제라면 괜찮은데 책을 읽고 감상문 쓰는 게 조금 어렵다. 책을 읽으면서 문법이나 단어를 찾는 일은 간단한데 감상문을 쓸 때에는 문법이나 단어 사용방법이 일본어랑 달라 어렵다. 일본어로는 간단한데 한국어로 바꾸면 복잡하다.

▶언어적 문제에 얼마나 도움을 받고 있나.

카케루: 메지로 대학의 원칙상 어학당을 이용할 수 없다.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아스카: 어학당에 아는 선생님도 있다. 하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 학교 수업이 끝나고 나면 기숙사에 들어와 혼자 예습ㆍ복습을 한다. 혼자 공부하다보니 어학당에 갈 시간이 없다.

▶ 유학생 입장에서 제주대학교 행정 시스템에 대해 평가한다면.

아스카: 입학, 편입할 때 제주대학교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는 데 생각보다 일본어로 된 정보가 적었다. 일본어 팜플렛이 있었지만 팜플렛보다 홈페이지에 더 많은 정보가 있었고 대부분의 정보가 한국어와 영어로 돼 있었다. 그리고 정보를 조금 더 빠르게 알려주면 좋겠다.

▶ 제주대학교 졸업이 이점이 있을까.

카케루: 한국어 능력시험 등급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한국의 국립대학교를 졸업한 메리트는 있다고 본다.
아스카: 일본에서는 국립대는 머리 좋은 학생들이 많이 간다고 생각한다. 국립대학교를 졸업했다고 하면 머리 좋은 사람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 제주대학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카케루: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 사람들이 친해지는 이벤트가 부족한 것 같다. 한국 학생들과 다른 교류학생들끼리 친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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