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문 규 경상대학 행정실장

식목일은 나무를 아끼고 잘 가꾸도록 권장하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한반도는 땔감 사용으로 인해 조선시대부터 온 국토가 민둥산 일색이었다. 또한, 6ㆍ25동란을 겪으면서 많은 나무들이 사라졌다. 이에 1960년대부터 사방의 날을 지정하면서 마을별로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지금의 숲과 나무들은 1960년대부터 1990년대에 심어 놓은 나무들이다. 이 덕분에 우리가 좋은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나무가 주는 이로운 점은 다양하다. 첫째, 산림 휴양 기능이다. 울창한 숲은 풍요롭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며 마음의 안정을 가져다주는 효과가 매우 크다. 피톤치드(phytoncide)라는 방향성 물질을 발산해 사람의 건강에 큰 효과가 있다.

둘째, 대기 정화 기능이다. 지구 온난화 현상의 해결책으로는 나무가 최고이다. 식물들은 광합성 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내뿜어 공기를 정화시킨다.

셋째, 수자원 보호 기능이다. 산림은 지역 내에 떨어진 비를 토양으로 침투시켜 저장케 하고 저장된 물을 적절히 방출해 흐름을 조절한다. 또한 산림은 토양표면에 낙엽, 나무뿌리 등을 갖고 있어 물이 지표면으로 흐르지 않게 하고 토사의 유출도 방지한다.

넷째, 숲의 자연적인 보건 기능이다. 숲은 치료보다는 건강을 보호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점이 많은데도 식목일이 2006년부터 공휴일이 폐지되면서 식목일이란 이름만 남았고 그냥 흔한 평일로 남아버렸다.

우리나라에는 개발을 하면서 많은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외부에서의 인구 유입과 난개발로 인해 수많은 숲과 나무들이 사라지고 있다. 우리 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많은 건물들이 생기면서 나무가 사라지고 있다. 바이오융합센터 뒤 한국생산성기술연구원이 들어서면서 우리대학 교목인 비자나무가 수백그루 사라졌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대학 직원 전체가 하나가 돼 식목행사를 개최했다. 식목행사가 단순한 식목행사가 아니라 막걸리도 한잔 하면서 직원들의 소통의 장이 되기도 했다. 우리 경상대에서는 직원과 학생회가 함께 식목행사를 개최했다. 학생들과 같이 나무를 심으면서 학교의 주변 환경 개선도 얘기하고 많은 덕담을 나누며 친근감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제주대 입구에는 40여 년 전에 심어 놓은 왕벚나무길이 벚꽃 축제 장소가 돼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제주의 명소가 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어느 일정을 잡아 한두 시간 만이라도 식목행사를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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