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전파정보통신공학 2

성적경고를 받고 어떻게 해야되는지 막막한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몇 자 남기려 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공대생이 된 나에게 다가온 공학교육은 너무 어려웠다. 대학생이 되고 내가 수강한 강의들은 마치 유치원에서 숫자를 배우던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해 ‘수학의 정석’을 풀고 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알고리즘이 뭔지, 공대생들의 접근은 무엇인지’ 눈알이 핑핑 돌 지경이었다. 알아듣지 못하는 강의를 들으러 학교에 나가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그렇게 나는 어느새 성적 경고자가 됐다.

성적경고를 받게 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전공이 나랑 안맞았는지, 과목수강이 어려웠는지, 아니면 학교생활 자체가 힘들었는지, 집안일 때문인지.

그래서 고민했다. 분명 강의를 따라잡는게 어려워서 출석을 하지 않은 날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따라잡지 못할 강의였나. 내가 출석을 안 한 것은 정말 단순히 강의가 어려워서였나?

확답을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새 학기가 시작됐고, 다시 강의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 묵직한 돌덩이를 얹은 것 같은 부담을 느낄 때, 조교 선생님의 추천으로 ‘지꺼진 반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 학기 성적 경고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력 향상을 지원해주고, 참여 후 성적이 오르면 다른 장학 혜택을 받게 되더라도 중복해서 장학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교양강의동 2층에 있는 교육혁신본부에 찾아가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글쓰기와 수학 두가지 과목에 대한 문제를 풀고, 2017학년 2학기에 진행될 교육혁신본부 학습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를 들었다. 소개 받은 프로그램 중, 지원해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고 해, 저는 신입생 예비대학 멘토로서 활동하기로 했다. ‘신입생들에게 멘토로서 활동하려면 성적을 올려야겠다’ 싶었다, 또한 내가 성적을 올린 방법도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내가 참여해야할 구제적인 프로그램이 생기고, 그에 따른 목표와 보상이 정해지니 의지가 생겼다.

자연스럽게 성적은 향상했고 프로그램 담당자 선생님이 물어봤다. 성적이 오른 이유가 무엇이냐고.

고민할 필요없이 대답했다. 지꺼진 반란 참여가 내게 동기부여와 의지를 심어줬기때문에 가능했다고. 그리고 성적경고를 받은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내가 선택받아서 이런 혜택을 누리게 된 것이 아니라고. 난 보통의 사람이고, 보통의 우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고.

재학생이라면 누구든 학내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참여할 기회가 있다는 점을 잊지 말고 학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많은 선택과 참여를 통해 보다 나은 자신이 되길 바란다.

특히 이번학기부터는 프로그램에 참여 신청 후, 별도의 프로그램 참여가 없더라도 성적만 오르면 장학금 지급 대상자가 된다니, 완전 ‘꿀’ 아닐까?

끝으로, 내게 공부해야 될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도와준 학과 선생님과 교육혁신본부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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