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순환버스시스템에 대한 정보 부족… 실시간 교통정보 알려주길
학생ㆍ기숙사식당 메뉴선택에 대한 다양성과 자율성 부과했으면

4월 27일 제주대신문 편집국에서 육지부 신입생 4명을 대상으로 ‘제주대 미래를 묻다’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왼쪽부터 박재현(언론홍보학과 1), 김수현(간호학과 1), 엄수지(철학과 1), 민상이(간호학과 1)씨.

올해 제주대신문은 3월 14일에 ‘제주대 도외 학생 입학률 32.8%’ 기사를 통해 제주대학교의 도외 학생 입학률이 최초로 30%를 넘었다고 밝혔다.

대학입학 전형 분석 결과 도외 출신 입학생은 2014년에는 10%, 2015년 20.1%, 2016년 23.6%, 2017년 26.6%, 2018년 32.8%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급증의 요인으로는 정부 평가에서의 우수 성적과 거점 국립대 중 높은 취업률, 도외 지역 입시홍보 강화, 기숙사 시설 등 교육 여건 구축이 있다.

이처럼 제주대에 도외 신입생들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을 반영해 그들이 느끼고, 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제주대 생활에 대해 물어봤다.

2018년 바다 건너와 풋풋한 새내기가 된 언론홍보학과 1학년 박재현씨와 행정학과 1학년 민상이씨 그리고 간호학과 1학년 김수현씨와 철학과 1학년 엄수지씨를 만나‘육지부 새내기들의 제주대 생활’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 고등학교와 달라진 것이 있다면.

박재현 : 학습방법과 성격이 변화했다. 고등학교에서는 암기 위주의 학습이었지만 대학교에 와서는 암기와 이해를 동시에 하는 학습을 하고 있다. 이해를 통해 조금 더 큰 틀을 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있어 뿌듯하다. 또한 ‘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나’에 대해 철학적인 의문을 품고 답을 찾으며 자기계발을 하고 있다.

민상이 : 고등학생 때는 타율적인 면이 강했다면 대학교에 들어와 자율적으로 살아가는 노력을 하고 있다. 부모님의 손을 떠나 타지에서 생활하다 보니 챙겨주는 사람이 없어 나태해지기 십상이기 때문에 스스로 기억하고 해결하고 있다.

김수현 : 선생님들 위주로 수업이 짜여진 고등학교에 비해 내가 직접 시간표를 짤 수 있는 ‘나’ 위주의 시간표로 공부한다는 것이 아직은 어색하지만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어 행복하다. 또한 하고 싶은 동아리 같은 활동을 맘껏 할 수 있는 것이 좋다.

엄수지 : 제주대학교에 소속된 구성원이지만 고등학교 때처럼 한 곳에 하루종일 같은 친구들과 머물러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자유로워졌다.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어 좋으며 해야 할 일을 마친 후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

▶ OT(Orientation), MT(Membership Training) 문화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박재현 : OT와 MT 모두 학우들 간 친목 도모와 정보교환에 뛰어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공감하고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과에서는 ‘강요 아닌 강요’가 이뤄지고 있다. 학교와 학과 집행부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강요가 지속된다면 악습이고 잔재를 없애야만 우리 대학이 기본에 충실한 대학이 될 수 있다.

민상이 : OT와 MT를 즐겁게 다녀왔다. 타지로 대학을 오다 보니 ‘친구를 많이 사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 행사들을 통해 다양한 친구들을 사겨 보다 재밌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김수현 : 학우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전히 술 강요 문화가 있는 대학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 대학도 항상 촉각을 곤두세워 완전히 근절해야 한다.

엄수지 :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술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으나 학우 간 우정을 다지는 데 있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 학교 소식을 어떻게 접하는가.

박재현 : 동아리 활동과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다양한 정보와 소식을 접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을 거쳐 오는 정보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약간의 왜곡이나 불분명한 점이 있어 낭패를 봤던 경험이 있다.

민상이 : 대표적인 대학교 정보 전달 시스템인 학교 홈페이지와 학과 게시판을 통해 정보를 접하게 된다.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수단 중 가장 정확하지만 학교 내에서 제공하는 정보만 알 수 있어 다소 아쉬움을 느낀다. 학교 홈페이지에서 대외적인 활동도 적극적으로 홍보했으면 좋겠다.

김수현 : 다양한 경로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홈페이지나 우리 대학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인 ‘에브리타임’이 있다. 홈페이지의 경우 민상이씨가 말씀했던 대로 정확하지만 범위가 학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에브리타임’을 통해 학우들과 소통하며 정보도 교환해 대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학교 홈페이지의 정보 제공에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학내외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에 대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을 수도 있어 흥미롭다. 하지만 가끔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들도 많아 2차적으로 정보를 재검색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엄수지 : 주로 친한 학우들이나 ‘에브리타임’과 학교 방송사를 통해 전해 듣는다. SNS 같은 경우에는 ‘카카오톡’ 이외에 일절 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 중앙자치기구 홈페이지나 ‘카카오톡’에선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 않고 정보제공의 중점이 ‘페이스북’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쉽다.

▶ 학내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적이 있나.

박재현 : 다양한 기관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지만 ‘건강검진센터’에서 특히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3월 말쯤 구충제를 처방 받았으며 미세먼지 경보 때마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지급받고 있다.

민상이 : 신관에 있는 총여학생회에서 프린트에 대해 도움을 받았다. 한 두 장 프린트할 경우 유료로 프린트할 수 있겠지만 여러 장을 프린트한다면 비용적으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데 총여학생회에서 무료 프린트를 제공해 편리하다.

김수현 : 3월 중에 지갑을 잃어버린 적이 있었는데 학사과에 문의했더니 친절하게 찾아주셨다.

▶ 우리 학교의 표면적 문제점은.

박재현 : 시설의 노후화다. 노후화된 건물이 많이 있지만 현재 거주하고 있는 3호관 기숙사는 벌레도 자주 나와 타 건물에 비해 환경적으로 열악하다.

민상이 : 학내 와이파이 서비스의 불안정성이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너무나 좋은데 자주 끊기고 고장이 나는 등 여러 문제가 학생들의 불편을 야기한다.

김수현 : 학내 순환버스의 시간이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8시 50분에 도착하기로 예정돼있는 버스가 9시에 와서 순환버스만 믿고 있다 지각한 경우도 있다.

▶ 도외 대학과 차별화된 점은.

박재현 : 해외인턴과 어학연수 그리고 교환 학생 프로그램이 무척많다. 우리 대학이 글로벌 대학을 지향하고 있어 타 대학에 비해 지원하는 비용과 분야가 다양하다. 또한 우리 대학 정보 안내 시스템인 ‘하영드리미’의 경우 제공하는 정보도 많고 교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구축이 돼 있다.

김수현 : 기숙사 수용인원이다. 타지에서 온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 합격할 수 있다고 들었다. 이처럼 많은 인원과 비율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학교 기숙사는 제주대학교 밖에 없을 것이다.

엄수지 : 학습과 인간관계 등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제주도 관광을 하면서 풀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다. 또한 도민만이 아는 관광지 또한 알 수 있어 좋다.

▶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박재현 : 85% 정도 만족한다. 대학수업 특성상 토론과 이해 그리고 깊게 사고하는 수업이 많다. 이런 수업 방식 속에서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학생이 학생들에게, 내면적으로 자신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 사고가 확장된다. 나머지 15%는 조별과제다. 협동심과 단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의 의견을 일치시켜 나가는 과정을 배운다는 것이 정말 뜻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 이기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인해 조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것에 반대한다. 조별과제의 팀 내에도 차등을 둬 평가해야 한다.

김수현 : 80% 만족한다. 나의 전공을 선택함에 있어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때문에 수업 참여에 있어서도 적극적으로 하려하고 수업에도 집중한다. 나머지 20%는 교양과목에 대한 잘못된 선택이다. 내가 배우고자 했던 것과 몇몇 부분에 차이가 있어 아쉬움이 있다.

엄수지 : 상당히 높은 만족도를 가지고 있다. 현재 이수 중인 수업 모두 듣고 싶었던 수업이기 때문에 즐겁게 공부하고 있다. 다만 수강 전에 생각하던 수업 방식과 다른 수업이 있다. 하지만 나의 선택에 의해 수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이고 분명히 얻을 점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모든 수업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고 있다.

▶ 학교에 바라는 점.

박재현 : 학식의 질에는 전반적으로 만족하지만 메뉴가 다양하지 못해 아쉽다. 메뉴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들의 만족도를 제고시켰으면 좋겠다. 또한 교양 수업이 한정적이다. 학생들의 흥미를 이끌 수 있는 교양 과목을 신설했으면 좋겠다.

민상이 : 중앙디지털도서관의 개관 시간을 늘렸으면 한다. 도서관에서 조별과제나 공부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짧은 개관 시간에 아쉬움을 가질 때가 많다. 도서관 개방시간을 늘려 학생들에게 공부와 토론의 시간을 더욱 많이 제공했으면 좋겠다.

김수현 : 학생생활관 급식이 자율식으로 변경됐으면 한다. 현재 학생생활관 급식은 신청하면 평일의 경우 무조건 1일 2식(아침과 저녁)이고 주말의 경우 1일 3식이다. 아침을 거르는 학생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저녁밥만을 먹기 위해 신청하는 학생들이 많다. 예로 1일 1식과 같이 자신이 자율적으로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됐으면 한다.

엄수지 : 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BIS(버스정보시스템)의 구축을 건의하고 싶다. 일일이 도착시각과 출발시각 확인 후 버스를 타는 것이 불편하다. 또한 제주대학교 체크카드도 있었으면 좋겠다. 타 대학의 친구들이 소속 대학교 로고가 새겨진 카드로 결제하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또한 제주대 체크카드를 제작하면 학생들의 소속감도 자연스럽게 새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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