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혁명시대의 창의 ㆍ 융합형 인재되려면 비판적 사고와 사람관리 능력 갖춰야
‘인공지능화’ 세상 속에 인간만이 감성과 열정 가져 그리고 존엄성 상기해야…

 

강 경 자간호학과 교수

이 세상에 태어난 사람들 모두가 피할 수 없는 것이 시간의 흐름이고, 나이 들어감일 것이다. 80대부터 90대에 이르는 고령의 환자들로 가득 찬 병실과 요양시설의 모습은 나에게,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현장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보다 앞서 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본 도쿄 신토미(Shintomi) 요양원에서는 로봇이 안내하는 운동 지침에 따라 많은 노인들이 둘러앉아 잘 알려진 동요를 박수치며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직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 소통하면서 동반자 역할을 하는 로봇들이 등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으며, 특히 손발과 소리에 반응하면서 말을 거는 환자들을 돌아봐주고 코를 비벼주는 물개로봇, 외로운 노인들에게 사랑받는 애완로봇, 치매노인에게 푸근한 말벗이 되어주는 로봇의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것은 머지않아 사람을 대신하여 인공지능을 가진 간병로봇이 환자의 요구를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올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기도 하다. 치매환자를 돌보는 간병로봇뿐만 아니라 흔히 접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의 산물들은 우리가 인지를 하지 못하는 사이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 일상생활 속에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의 공통 화두는 아마도 4차 혁명시대의 창의·융합형 人才 육성임을 부인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니, 창의·융합형 人才는 복잡한 문제도 잘 풀면서, 창의력을 바탕으로 비판적사고가 가능하고, 사람관리 능력 및 협업능력을 갖추어야 한다로 요약될 듯 하다.

인공지능 정보화 사회가 아무리 빠르게 가속화 된다고 해도 변화하지 않는 한 가지 내 생각을 더하자면, 그것은 첨단 정보통신 기술의 다양한 산물들 속에 인간중심의 생각이 묻어나야만 한다는 것이다. 간병로봇이 단지 한낱 로봇으로 남지 않고 환자의 마음을 알아차리고 맞춤 돌봄을 제공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기 위해서 인간중심 사고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2017년 세계대학 총장 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결과를 보니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들은 대학 졸업자의 의사소통, 공감, 이해력에 높은 가치를 두고 있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은 다양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위해서 사람들 사이의 원활한 소통 통로가 중요하다는 것, 차고 넘치는 뛰어난 개인의 에너지가 창의적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하는데 상호 존중과 이해, 공감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첨단 정보통신기술의 발전은 계속 되어질 것이다. 이것이 인류의 가치를 높이는 발전이 되려면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고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무엇보다 경쟁자를 제치고 나 혼자 살아남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것이 아닌 서로가 공존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할 것이고 그것의 기본수단은 바로 소통이 될 것이다. 21세기 정보화시대 인간중심사회에서의 소통은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비록 ‘인공지능화’된 세상이지만, 그 속에서 인간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따뜻한 감성과 뜨거운 열정, 또 아름다운 존엄성과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반짝이는 가치를 가진 존재임을  재차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온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은 어떤 준비와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우물 안 개구리로 끌려갈 것인지, 헤쳐 나갈 것인지? 그 어느 때보다 우리 학생들이 고유의 창의성을 최대화시키면서 지식 자체 보다는 많은 경험을 통해 협동심, 리더십, 감정조절 능력, 말하는 바른 자세를 갖춘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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