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와 70년대에 태어난 세대는 대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그 자체가 가지는 문화 속에서 자라왔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그 문화에 대한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 그러나 요즈음 젊은 세대, 아마도 대학생 정도 되는 세대는 형제가 많아야 3명이고 대부분은 외동딸, 외동아들이다. 그마저도 부모세대가 각각 직장으로 뿔뿔이 전국 각지로 흩어져서 사촌도 일년에 한번 만날까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가 왜 그 시절을 그리워할까 ! 밥먹을때도 내가 더 먹겠다고 싸우고 형이 언니가 입던 옷을 물려받아야 하는 슬픈 추억이 있는데도 말이다. 지금의 대학생들은 너무 풍족해서 부족한 것이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부러워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문화는 세월을 반영한다고 하고 풍요로움이 다시 신문화를 창조한다고 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리는 더 큰 것은 없을까? 배려하고 양보하고 작은 것 보다는 큰파이를 만든 후 나눠 가지는 더불어 사는 정신은 그 시절보다 못하다는 지적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대를 사는 우리가 그 시절보다 좀 더 자유로움과 개방의 가치를 통해 창의성과 역동성이라는 큰 문화를 창출해 오고 있는 것이 지금의 장점이다. 지금의 젊은 대학생들은 우리 시대의 대학생보다 이 분야에서 훌륭하다.

핵가족 시대에서 자신밖에 모르는 젊은 시대에게 우리 시대의 좋은 문화를 전달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인터넷으로 그리고 모바일 SNS로 무장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지혜롭게 자신들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있었다. 新대가족을 가상공간에서 실현시킨 것이다. 때론 익명으로 아니면 자신들만의 가족공동체를 가상공간에서 만들면서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형과 누나에게 혼나면서 독특한 예절을 배우고 동생들을 다독이면서 어른의 풍모를 그들 나름대로 체득하고 사회에 적응했던 우리 구세대와 완전 다른 방식으로 신대가족을 만들어가고 있다 우리 세대가 모르는 사이에 말이다.

新대가족. 우리는 SNS의 폐단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피를 나눈 가족만 가족이 아니라 모바일로 또는 인터넷으로 아니면 e-메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감정을 표출하는 新대가족의 문화가 형성되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 기성세대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단지 익명에 가려진 운둔의 가족문화와 폐단은 옛날 시골에서 멍석말이하듯 그 사회에서 퇴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주고 싶다. 자유로움속에서 창의성과 서로 돕는 대가족의 아름다움을 신세대들에게 만들도록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올드보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도 가끔 사이버공간에서 가족을 만든다. 형식적인 가족, 동지애 같은 가족, 동호회 가족, 직장동료 가족등을 만들면서 즉석에서 번개팅을 통해 그들만의 신대가족 간의 소통을 하고 있다. 5월은 가족의 달, 우리들이 옛날의 가족의 정이 없어진다고 걱정하고 있지만, 신세대에게는 新대가족을 통해 우리보다 더 성숙한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크게 걱정할 일이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권하고 싶다. 젊은이여 그대들의 문화를 온오프에서 마음껏 즐기고 그 중에 생기는 폐단은 우리 세대 멍석말이 하듯 시원하게 퇴출시키면서 우리의 역동 DNA는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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