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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 지방선거, 청년 표심이 제주 미래 바꾼다문대림vs원희룡 치열한 접전 속 선두 대결
20% 안팎 부동표 향배… 타 후보들 지지율 회복 관건
  • 좌동철 제주신보 정치부장
  • 승인 2018.05.30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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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13지방선거의 최대 화두인 제주도지사 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문대림 후보(53), 자유한국당 김방훈 후보(63), 바른미래당 장성철 후보(50), 녹색당 고은영 후보(34), 무소속 원희룡 후보(54) 등 5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본선 주자를 놓고 보면‘1여(與) 다야(野)’구도가 형성됐지만 그동안 진행된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 문대림과 무소속 원희룡 후보가 선두 대결을 벌이고 있다.

▲문대림 vs 원희룡

제주지역 정당 지지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문대림 후보를 확정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일과리 출신인 문 후보는 1986년 제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운동에 앞장섰다. 2선 도의원으로 제9대 제주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대위 조직관리실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에 임명돼 9개월 동안 청와대에서 근무했다.
토론회에서 ‘문재인 마케팅만 있고, 문대림 마케팅이 없다’는 표현이 나오면서 자신의 정치 색깔과 인물론을 알리는 출구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동 출신인 원 후보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34회 사법시험에 수석 합격했다. 제주대학교에서 정치학 명예박사를 받았다. 제16ㆍ17ㆍ18대 국회의원에 이어 제37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역임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에서는 이명박, 박근혜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대통령 경선을 완주했다. 비록 대통령 경선에는 떨어졌지만 소장파로서 보수층의 표심을 얻으면서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지금도 50대 잠룡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2강 대결 선거전 향배는?

문 후보는 당내 경선에서 3선 국회의원인 김우남 후보를 누르고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갈등 봉합과 끊임없이 제기된 각종 의혹을 말끔히 씻어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문 후보는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제주유리의성 주식 소유 관련 백지신탁 회피 의혹을 비롯해 송악산 일대 토지 투기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이어 2011년 도의회 의장 시절 모 골프장 대표로부터 명예골프회원권을 받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해명에 나섰으나 최근 모 부동산개발회사의 부회장직을 6개월 동안 역임하고 골프장회원권을 받은 것에 논란의 불씨를 다시 지폈다. 상대 후보들에게 연타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다.

원 후보는 재선을 통해 지난 4년간의 도정 운영에 대해 도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그런데 집권 초기에 중앙정치에만 바라보다보니 쓰레기와 교통난, 하수처리 등 과부하가 걸린 현안에 대해 제때 대책을 수립하지 못했고, 문제가 터진 후에야 ‘사후 약방문’식의 수습에 나섰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원 후보의 최측근이던 비서실장이 비위 문제로 경찰에 조사를 받는 등 측근 관리에도 약점을 보였다.

신구범ㆍ우근민ㆍ김태환 등 ‘제주판 3김(金) 시대’ 청산과 공직사회 줄세우기 타파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초임 지사 시절 속칭 ‘송일교 라인’(비선라인)을 기용한 것을 두고 토론회에서 시행착오임을 인정했다.

문 후보는 중앙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한 현안 해결과 갈등 해소를 내세우고 있으며, 원 후보는 일명 ‘조배죽(조직을 배신하면 죽음)’이 지배해 왔던 구태 세력 척결과 적폐 청산을 앞세우고 있다.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선 원 후보가 앞섰으나 4월 중순 경선 결과 이후에는 문 후보가 역전을 했고, 선거를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양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볼 때 투표함을 열어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할 후보가 없다는 30% 안팎의 부동층을 누가 끌어안느냐가 이번 선거에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지지율 회복이 관건

2강 대결 속 나머지 후보들의 지지율 회복과 선거 결과, 이들의 얼마의 득표율을 얻느냐도 이번 선거에서 관심사로 떠올랐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방훈 후보가 공천장을 거머쥔 가운데 보수 정당의 대표주자 이미지를 얼마나 각인시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 후보는 제주시장,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해 온 행정가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친근한 이미지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지만 보수층 대표 선수로서 여론조사에선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오르지 않아 보수세력과 지지층 결집이 남은 선거 전략에서 최대의 숙제로 떠올랐다.

또 다른 보수당이자 제3당인 바른미래당에선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장 후보는 실용주의와 개혁의 리더십으로 제주사회가 겪고 있는 극심한 소득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장 후보는 지방행정은 이념과 지역, 세대의 틀에 갇혀선 안 된다며 찬성과 반대라는 양 극단을 배제한 합리적 성향이 마음에 들어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한 철저한 실용주의자라고 강조했다. 우근민 도정 당시 정책기획관을 역임해 ‘우근민 전 지사’와의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과 1998년 도의원 선거, 2002년 제주시장 선거,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도지사 선거까지 잦은 출마로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녹색당 고은영 후보는 일단 기성 정치인이라는 구태를 벗어나 참신한 이미지로 청년층과 진보층을 파고들면서 제주지역에 녹색당의 ‘녹색 바람’을 바람을 일으켰다.

대표 공약으로 난개발의 주범이자 제주의 땅을 팔아치우면서 속칭 ‘제주다판다센터’로 불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해체를 내걸었다.

하지만 국제자유도시 건설에서 정부와 도정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JDC의 순기능을 간과하면서 이 공약에 대해 폭넓은 도민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서울 출신 4년차 이주민으로 괸당(혈족) 정치에 얽매이지 않은 깨끗한 정치인임을 내세우고 있으나 행정경험이 전무한데다 지사 감으로는 관록이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이 되고 있다.

▲과거 도지사 선거전의 결과는?

이번 선거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지만 제주도지사 선거는 여덟 번째이다.

지금까지 7차례 선거 결과 당선자는 여당에서 3명, 무소속에서 3명, 야당에서 1명을 배출했다.

1995년 첫 선거에서는 선거 3개월 전까지 관선 도지사로 활약했던 무소속 신구범 후보가 주인공이 됐다.

1998년 제2회 선거는 민선 1기의 공과가 쟁점으로 부각된 가운데 새정치국민회의 우근민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우 지사는 2002년 제3회 선거에서도 새천년민주당으로 당선, 연임에 성공했다.

이어 우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당선이 무효되자 2004년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제주시장직을 버리고 도전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제4회 선거에서는 김 지사가 무소속으로 당선, 제주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켰다.

2010년 제5회 선거에서는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다시 도백의 자리에 올랐다.

2014년 제6회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세대교체를 내세우며 ‘제주판 3김(우근민ㆍ신구범ㆍ김태환 지사) 시대’를 종식시켰다.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도지사 선거에 5명이 출마한 것은 이번 선거가 처음이며, 역대 최고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 각 캠프마다 연일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논평을 내고, 대변인간 설전을 벌이면서 도민들은 정책 공약을 비교하기 어려워 ‘깜깜이 선거’를 치를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지만 향후 4년간 제주의 미래와 발전을 책임질 도백을 뽑을 시간이 다가왔다.

미국 평론가 조지 진 네이선은 “착한 유권자도 투표하지 않으면 가장 나쁜 정치인이 뽑힌다”고 했다. 유권자들의 당당한 권리이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할 이유다.

좌동철 제주신보 정치부장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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