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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기념일을 돌아보며
이 숭 신편 집 국 장

누구에게나 생일은 있다. 생일은 ‘세상에 태어난 날’이자 ‘해마다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어린 시절, 생일은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날이었을 것이다. 생일에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축하메시지와 선물을 주고받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생일을 ‘나’ 자신에 대한 의미와 사랑을 확인하는 날로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종종 일상이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관심이 없어서 생일을 그냥 평범하게 넘기는 경우도 있다. 생일은 매년 다시 돌아오지만 가족들이 생일을 챙겨주지 않는다면 외롭고 섭섭한 기분이 들기 마련이다.

5월 27일은 제주대학교의 개교기념일이다. 개교기념일은 학교를 세워 처음으로 학교 일을 시작한 ‘개교일’과 같은 날짜에 맞춰 개교를 기념하는 날로, 쉽게 말해 ‘학교의 생일’이다. 매년 학교에서는 개교기념일을 맞아 다양한 개교기념행사를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개교기념일은 어떤 의미일까? 보통 학교들은 개교기념일을 휴일로 지정하기 때문에 학생들 대부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단순히 쉬는 날로 생각한다. 제주대학교 학생들도 개교기념일이 다가올 때면 “개교기념일에 수업해요?”라는 질문을 던지며 휴강의 여부를 확인하기 바쁘다. 올해는 개교기념일이 일요일이라 따로 휴강을 물어보는 학생들이 없다. 쉬는 날이 사라짐과 동시에 개교기념일의 존재도 묻혀버렸다.

물론 5월 25일 금요일에는 아라뮤즈홀에서 개교 66주년 기념식을 진행했고, 제주대학교박물관도 개교기념을 맞아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몇몇 기념행사들이 열리고 있다. 하지만 개교기념식과 각종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의 행사들은 학교의 교수님들과 교직원들이 주최하고 참여하는 ‘그들만의 행사’로 여겨졌다.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총대의원회 등 학생들은 무엇을 했을까? 학생들을 대표하는 학생자치기구들은 5월 27일 침묵했다. 학생회 페이스북 게시판에는 제주4ㆍ3, 광주 5ㆍ18의 의미를 되새기는 글들은 많이 올라왔지만 정작 5월 27일 개교기념 관련 글은 올라오지 않았다. 개교기념일에 대한 학생들의 무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나마 학생들이 관심 있고 많이 참여하는 행사는 매년 5월마다 열리는 ‘아라대동제’다. 확인해본 결과, 아쉽게도 이번 아라대동제에서 개교기념을 맞아 학생들이 따로 주최하는 부스나 행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올해의 개교기념일은 지나갔다. 하지만 또다시 개교기념일은 찾아온다. 내년에는 학생들이 주최하는 행사들이 있었으면 한다. 형식적인 행사 보다는 대학생들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개교의 의미를 알리고 함께 참여해 축하하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다행히 내년에는 개교기념일이 월요일이다. 올해처럼 조용히 지나가지는 않을 것이다. 학생들은 여전히 ‘개교기념일에 휴강하나요?’라는 질문을 던지겠지만 ‘개교기념일이 왜 5월이에요?’라고 물을 만큼 학교에 대한 관심이 생기도록 학내 구성원들 모두가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이숭신 편집국장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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