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함께하는 생물 < 나무 >

그린캠퍼스 제주대에는 생각보다 많은 종류의 나무가 살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은 눈에 띄는 나무만을 기억하며 그 외 알고 있는 나무는 상당히 한정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풍요와 생명’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교육받아 왔으나 딱 거기까지뿐인,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는 상황이 안타까워 제주대의 역사와 함께 자라온 푸른 나무를 소개하고자 한다.

왕벚나무에 자란 벚꽃

△ 왕벚나무, 제주대에 활력을 불어넣다

봄이 되면 사람을 이끌어 모으고 잔디밭에서 막걸리를 마시게 만드는 장본인이다. 사람들은 벚꽃이 핀 연일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한다. 더군다나 연분홍의 꽃잎은 인간의 여린 감성을 자극하고 커플을 탄생시키는 창조자의 역할 또한 하고 있다.

왕벚나무는 과거 자생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으나 결국 제주도가 자생지라는 것이 밝혀졌다. 학자들이 국화가 벚꽃인 일본에서 왕벚나무가 자생하지 않자 기원에 대해 궁금증을 품었으나 1933년 고이즈미 겐이치 박사가 한라산 남쪽 숲 속에서 왕벚나무를 찾아 확인해 논쟁을 종결시켰다.

왕벚나무는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몇 안 되는 희한한 나무다. 도대체 왜 꽃이 먼저 피는 것일까? 이른 봄 다른 꽃들이 피기 전 겨울 동안 굶주린 곤충을 이용해 다른 식물보다 빨리 꽃가루받이를 하기 위해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이유가 있다.

△ 녹나무, 삶에 도움을 주다

우리 대학에 많이 널려 있지는 않지만 나무에 관심을 가지고 나무 푯말을 보면 ‘녹나무’라고 쓰여 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과거 녹나무의 이름에 대해 오해했다. 녹나무는 겉보기에 이끼가 껴있어 ‘이끼 때문에 녹슬어 보여서 녹나무인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름의 유래는 너무나 단순했다. 어린 가지 시기에 녹색을 띠는 특징을 갖는 데서 명명됐다.

녹나무는 높이 20m와 지름 2m라는 상당히 우람한 모습을 보인다. 잎은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물결 모양 톱니가 있다. 강해 보이는 겉모습에 비해 녹나무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녹나무는 난대성으로 어느 정도 내한성이 있지만 온도가 많이 낮아지면 동해로 말라죽을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녹나무는 약재와 방충제 등의 순기능으로 과거에 조상들의 삶에 도움을 줬다. 약재로서는 신경통, 통풍, 치통을 완화하는 역할을 했다. 녹나무의 독특하고 강한 향은 벌레를 쫓는다.

△ 곰솔, 바다를 좋아하는 해송(海松)

시원한 외형의 곰솔

소나무과 나무로 시원한 외형을 가졌다. 소나무보다 높이는 짧지만 가지가 좌우로 퍼진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곰솔은 바다를 좋아해 ‘해송’이라고 불리기도 하고 검은 줄기로 ‘흑송’이라고도 불린다.

제주가 가지는 곰솔의 의미는 특별하다. 예로부터 제주에서는 백록담에 올라 하늘에 제사를 지냈는데 날씨가 따라주지 않으면 곰솔이 있는 산천단에서 제를 지내는 등 신성시 여겨 잘 보호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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