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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축제는 어떻게 변해왔을까우리대학 축제의 시작인 ‘용연제’, 대학 특색 담기 위해 노력
아라대동제가 나아갈 방향은 제주대학교 구성원 함께 고민해야

여러 행사들이 많은 5월, 젊음의 열기가 가득한 대학교 축제 시즌이기도 하다. 그에 맞춰 우리 대학에서도 지난달 29일부터 3일간 축제가 열렸다. ‘2018 like dream’을 내건 이번 축제는 ‘3일만큼은 꿈처럼 달콤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축제는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라고 할 수 있으며 더불어 일상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일탈’의 짜릿함을 만끽하게 해준다. 또 그것을 통해 다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다. 우리와 동떨어진 서양의 축제 역시 마찬가지다. 예를 들어, 유럽의 축제는 광장을 중심으로 남녀노소 계층의 구분 없이 같은 장소와 주제를 갖고 즐긴다. 이것은 지역공동체를 튼튼하게 형성,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축제가 갖는 핵심적인 의미는 즐거움과 공유인 것이다.

이처럼 축제의 의미가 즐거움과 공유라면 대학 축제도 그러한 특징을 담고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대학 축제는 대학생들만의 고유한 문화 자체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이로 인해 대학 축제는 시대별로 특징적인 문화를 만들어냈고, 그 시대의 사회상을 보여주게 됐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아름다운 섬 제주도에 자리하고 있는 제주대학교는 어떤 모습으로 축제를 즐겨왔을까?

▲용연제의 시작

우리대학에서 공식적인 축제의 시작은 1965년 개교 13주년을 맞아 열린 용연제이다. 당시 축제는 체육대회와 함께 5일간 진행됐다. 축제에는 노래잔치와, 음악감상회라는 순서가 있어 학생들에게 즐길 것을 제공했다. 또 학생들의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 제주도의 개발 >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이 열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지금처럼 넓은 공간에서 축제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60년대 후반에는 제주대학교가 종합대학으로 승격이 이루어지기 전이라 캠퍼스가 용담과 서귀포로 분리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음악감상회는 시내 다방에서, 세미나는 예식장을 빌려서 치러지기도 했다. 이렇듯 불편한 점이 있었으나 캠퍼스 자체가 도시 중심부에 위치하여, 용연제는 도민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 이 당시 제주도에는 축제 자체가 흔치 않았기 때문에 용연제는 제주 전체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이 외에도 축제 기간에는 중·고등학생들과 간담회를 개최 하여 청소년들의 고민을 상담하기도 했고, 백일장이나 축구대회 등을 개최하여 제주대학교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용연제’에서 ‘아라축전’으로

1980년 제주대는, 용담과 서귀포로 나뉘어 있던 캠퍼스를 지금의 아라캠퍼스로 통합·이전했다. 그래서 축제의 옛 이름인 용연제보다 새로운 명칭이 필요했고, 공개모집으로 ‘아라축전’이라 붙여졌다. 시대의 흐름상 80년대 대학축제는 암울하고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정권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 당시 우리 대학에서도 처음으로 치러진 개교 29주년 기념 아라축전이 5ㆍ18 민주화 운동으로 인한 대학들의 잇따른 휴교조치 때문에 열리지 못했다. 그 후에 진행된 아라축전은 학과행사들과 함께 이뤄졌다. 그래서 축제와 학과행사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또 캠퍼스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다양한 활동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함께 크게 어울려 화합하는 대학축제

소제목은 대학축제에 많이 쓰이는 이름인 ‘대동제’의 의미이다. 우리 대학에서는 대동제라는 명칭이 사용된 것은 91년 축제 때부터이다. 90년대에는 제주도를 둘러싼 문제들에 학생들의 반대투쟁이 활발했던 시기였다. 탐동매립반대, 송악산 군사기지 반대, 제주도 개발특별법 반대 등 제주도 내의 지역문제가 많았다. 특히 이중에서도 최대 쟁점사안은 4·3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한 운동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축제의 내용도 제주지역 현안문제에 대한 토론이나 세미나가 주를 이루게 됐다. 동아리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활동을 했다. 그러나 1997년 IMF로 인해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취업문제가 대두되었고, 그 후 축제에 대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해졌다.

▲지금 여기, 아라대동제

2000년대 축제는 대중·문화 중심에 흐름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줄어들었던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예인 공연을 시작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취지는 학생들의 참여를 위한 것이었으나 연예인 공연에만 잠시 왔다 갈 뿐이었다. 여전히 축제에 학생들의 참여는 저조했고, 그나마 참여한 학생들은 주점에서 ‘먹고 마시자!’를 외치며 향략을 즐기는 분위기였다. 어쨌든 올해는 교육부의 지침대로 대학축제에 주류 판매가 금지 됐고, 학교 내에서 술을 살 수 없게 됐다. 그래서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학생들이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공연을 관람하는 신선한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술 판매가 사라진다고 해서 축제가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문화의 단계로 당장 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제 발전하는 문화의 세기에 맞춰 우리 대학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대학문화가 절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대학축제가 왜 필요한가?”라는 원초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대중문화에 묻혀버린 대학문화를 새롭게 혁신하기 위해 우리 스스로의 자기성찰이 필요한 때이며 이러한 문제는 대학생들에게만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재학생을 포함한 제주대학교 구성원들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때인 것이다.

김수현 수습기자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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