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숭 신편 집 국 장

2018 LIKE DREAM 아라대동제가 끝났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역시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제주대학교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는 축제에 대한 글이 게시됐다. 축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긍정적인 내용의 글보다는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았다.

 간혹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총학생회의 노력을 생각하자’, ‘수고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런 글에 대해 몇몇 학생들은 ‘총학생회 일원 아니냐’, ‘총학생회가 한 게 무엇이 있냐’며 공격적인 댓글을 달았다. 총학생회를 칭찬하거나 격려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갔다.

 학생들은 예산과 연예인 초청공연에 대한 문제, 각종 프로그램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하면서 축제의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축제를 즐기는 입장에서 문제가 있으면 지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더 나은 축제를 위해 개선안을 내놓기보다 축제 운영에 대한 비난만 하는 글이 대다수였다.

 매년 축제 때마다 “연예인을 부르지 않으면 축제가 진행이 안 되나?”, “축제가 재미없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하지만 이 의견들은 축제시즌에만 반짝이다 사라진다. 그리고 다음해 축제기간에 또 다시 등장한다.

 우리에게는 축제가 끝난 시점에서 내년에 보다 나은 축제를 진행하기 위해 냉정하게 비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축제를 돌아보면서 좋았던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을 체크해 내년 축제에 반영해야 조금씩 바뀌며 발전할 것이다. 학생들은 축제에 관심을 갖고 참가해 평가하고, 총학생회는 이 평가 내용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년 총학생회에게 인수인계해야 더 나은 축제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타 대학들의 축제들과 차별성을 두고 제주대만의 정체성이 담긴 축제를 위해 아이디어를 모아야 한다. 축제를 단순히 유흥거리로만 만들 것이 아니라 대학문화, 청년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올해부터는 교육부의 주류판매금지 지침에 따라 축제기간동안 부스에서 술을 팔 수 없었다. ‘대학축제에 술이 빠져서 무슨 재미가 있겠느냐’라며 불만을 제기하기보다 이제부터는 술 없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요즘 학생들은 학업, 아르바이트, 취업 등 해야 할 일이 많은 바쁜 사람들이다. 캠퍼스 잔디밭에서 술 마시며 밤새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학생들은 예전만큼 많지 않다. 그들에게는 조별과제가 있고 아르바이트가 있고 취업준비가 더 급한 일이다. 이런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축제가 유익해야 한다. 자신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얻거나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경험할 수 있다면 축제가 흥행하지 않을 리가 없다. 어쩌면 연예인 공연도 ‘제주도’라는 지역적 한계로 인해 연예인들을 쉽게 볼 수 없는 학생들에게는 유익한 공연으로 여겨질 수 있다. 

 에브리타임에는 “대학축제는 사라져야 한다” 라는 의견도 제시됐다. 아라대동제는 제주대학교의 전통적인 축제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축제에 대한 문제제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 의견들을 계속해서 외면한다면 커뮤니티의 글처럼 정말로 축제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대학 축제의 위기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2018 LIKE DREAM 아라대동제를 기획하느라 고생한 총학생회에게 격려의 박수를 쳐주자. 그리고 학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내년에 진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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