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제주대 위해 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
제주대 발전이 곧 제주도 질적 성장

7월 2일 ‘소신’ 총학생회의 문성빈 회장을 만나 제주대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 총학생회를 하게 된 계기는?

총학생회는 평균적으로 투표하기 1년 전부터 준비한다. 준비 기간부터 현재까지 수없이 말해왔다시피 ‘제주대학교 더 나아가 제주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부조리와 불합리함에 소신 있게 외칠 수 있는 총학이 되겠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 또한 이를 실현시키고자 총학생회의 방향성을 소통과 신뢰로 잡았다.

‘총학생회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결정적인 계기는 정ㆍ후문에 차량 게이트를 설치할 때 비정규직 근로자분들이 해고된 사건 때문이다. 차량 번호 인식 시스템의 도입과 동시에 일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맞다. 또한 차량 관리에 등록을 통해 들어오는 수입이 재정적 확보에도 탁월하다. 하지만 이에 ‘과연 기계가 인간보다 먼저일까?’는 의문이 들었다. 그들은 누군가의 아버지며 가장이다. 직장을 잃어버리는 동시에 주변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피해가 어마어마하다. 근로자들의 기초적인 사정까지 무시하면서까지 효율성을 추구해야 하는 것이 옳을까? 만약 그래야만 한다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다른 일을 이어갈 수 있게 2차적인 조치나 제반적 환경을 마련해줘야 하는 데 없었다. 당시에 학교 측은 ‘비정규직 근로자는 용역에서 고용된 인원이기 때문에 용역 회사에서 알아서 해야 하지 학교 측에서 그것까지 해야 할 이유는 없다’며 책임감 없는 발언을 했다.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말이며 이는 입장 바꿔서 생각한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책임감 없는 태도를 보고 ‘국립대학인 제주대학교에서조차도 불합리가 일어나는데 제주 지역사회가 건강하겠는가?’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우리의 제주대부터 바꿔나가는 것이 제주 지역사회를 바꿔나가는 것이라 확신한다.

▶ 총학생회의 주요 역할은?

모든 대학과 같이 제주대는 3주체인 학생, 교수, 교직원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하는 것이 총학생회의 주요 업무다. 업무를 분업화시켜보면 정책위원장 아래 생협국, 소통국, 시설국, 인권국, 교육취업국, 대외협력국이 있으며 사무국장 아래 운영국, 체육국, 기획국이 있다.

기획국은 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를 모두 기획한다. 최근에 아라 대동제를 했다. 또한 체육국은 아라체전과 같은 체육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소통국과 시설국은 일반적으로 학교생활에서 불편함을 해소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특히 시설국은 야간버스 운행과 계절학기 버스를 관리한다. 계약은 학교에서 하지만 학생들의 불편한 점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소신’ 총학생회에서는 이제까지 없던 ‘인권국’을 신설했다. 올해 제주대 내에서 인권과 관련된 많은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일들에 인권국장이 주관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신 들어주고 그들과 논의 중이다. 또한 본관의 인권센터와 다른 점이라면 ‘직접 다가간다’는 것이다. 화장실 통신문을 보면 학생들이 받는 갑질과 부당한 행위를 신고받고 ‘학생인권대책위원회’의 시스템을 통해 학생들의 목소리를 접수한다. 후에 인권센터와 연계해 해결한다.

▶ 미래를 위한 공약의 진행 상황은?

완료되고 현재 이행 중인 것까지 해서 이행률은 약 60% 정도다.

대표적으로 진행 중인 공약으로는 ‘찾아가는 총학생회’가 있다. 소통국장과 총학생회 임원들이 단위회의 시에 각 학과와 이야기를 통해 불편한 점을 정리하고 개선해 피드백을 주고 있다.

또한 공간조정위원회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현재 학무회의를 거치고 있다. 공간조정위원회는 학내 공간을 사용하는 데 있어 어떠한 방향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를 하는 위원회다. 이전에는 학생들이 참여하질 못했으나 위원회에 학생들이 참여하면 리모델링과 같은 사안들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미착수된 공약은 버스 정류장 확대와 순환버스 정류소 교체가 있다. 여름방학 기간 동안 정비해 2학기 때 바로 실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임기를 마칠 때 이행률 100%를 완수하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제주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발로 뛸 것이다.

▶ 총학생회의 고충이나 장애물은?

첫 번째로 학생과 교수간 위계 질서에 문제가 있다. 최근 멀티미디어과 학생들의 피해가 일어난 것도 교수와 학생의 권력구조 안에서 일어났으며 일부 교수들이 학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여과 없이 보여준 사건이다. 총학생회를 비롯한 모든 학생이 교직원과 교수 간에 상당한 나이 차이가 있으며 이로 인한 처우로부터 동등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존중해주시는 분도 있으나 여전히 학생들을 ‘어린 애’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어른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총학생회의 또 다른 일이다.

두 번째로 ‘매년 학생회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총학생회의 잘못도 크다. 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신뢰도를 학생들에게 심어 줘야만 학생회비 납부율을 높일 수 있다. 신뢰도에 관련된 부분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학생들의 납부율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공정한 절차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학생들이 학생회에 직접 찾아와 물어볼 때 학생회비 사용 명세 자료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또한 납부율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북을 통해 학생회비 납부에 대한 당위성과 명분성을 설명했다.이와 같은 고충을 총학생회가 해소해야만 더 나은 제주대를 만들 수 있다.

▶ 대학본부에 제도적으로 바라는 것은?

평의회는 약 40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학생 측에서 가질 수 있는 투표권은 단 2표다. 이에 많은 국공립대학이 연합해 끊임없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를 교육부 측에서 받아들여 법률이 바뀌게 됐으며 바뀐 내용에 따라 대학마다 조정하는 단계에 있다. 최대한 학생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게끔 노력할 것이다. 교수와 교직원들의 협력 또한 필요하다.

두 번째로 교수와 교직원 학생 간 네트워크 조성이 미흡한 점을 개선해줬으면 한다. 교직원과 교수 간 인트라넷에서 정보를 교환하는데 학생들은 이를 전혀 알지 못한다. 두 주체 간에 논의되는 것에 대해 학생도 알고 반응과 피드백을 해야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인트라넷은 학교의 독자적 망이 아닌 국가의 망이기 때문에 학생은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지만 제도를 개선해 학생들에게도 많은 정보를 제공해 함께 논의하게 해야 한다.

▶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어떤 노력을 하는지?

‘소신’ 총학생회의 공약 중 ‘제주해군기지 구상권 철회’가 있었다. 이와 같이 학생회가 ‘사회적인 불합리함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고 해소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한 이 공약은 학생회의 성향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지방선거 유세 기간 때 제주도를 이끌어 갈 사람들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끔 노력했다. 도지사 후보자들을 학교로 초대해 청년정책토론회를 개최해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청년정책과 청년을 바라보는 가치관 그리고 철학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고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했다.

지역사회 문제는 결국 ‘우리’의 문제이고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 제주대학교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제주도의 유일한 국립대인 제주대에서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다면 결국 제주도는 좋은 지역사회로 발전할 수 없을 것이다. 하위조직에서부터 차근차근 옳고 바르게 성장하며 나아가야 제주도 지역사회가 발전할 것이다. 모든 구성원의 소통과 신뢰가 기반이 돼야하며 서로의 목소리를 치열하게 높이고 논쟁을 통해 합의와 설득이 돼야 비로소 제주대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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