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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 후보자에게만 그래”
적대적 매체지각 효과

선거는 민주주의 실현의 핵심 도구이다. 민주주의는 국민에 의한 정치이고, 이는 국민들의 선거참여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다. 그러나 6ㆍ13지방선거를 돌이켜보면, 민주주의에 부합하는 정책ㆍ공약선거 보다 캠프간 네거티브 의혹제기에 이어 고소ㆍ고발이 난무하는 유례없는 혼탁선거가 돼버렸다. 오죽하면 또 다른 후보가 역대 최악의 진흙탕 선거에 대해 강한 비판을 제기할 정도였다.

선거에서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언론은 ‘사람들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 대해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언론보도가 선거 정보에 대한 유일한 통로일 수 있다. 그러나 각 캠프 진영에서는 “문제는 언론이야”, “왜 우리 후보자에게만 그래”라는 비판적 발언을 쏟아냈다. 어느 진영이건 언론보도에 대한 우호적 평가보다는 비난조였다.

비판의 중심은 언론의 불편부당성을 버린 노골적인 편들기, 후보자 검증을 빙자한 의혹보도, 사실 확인 없는 왜곡보도, 반론권 없는 일방적 보도 등이다. 선거기간 두 후보 진영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이의신청이 이어졌고, 한 인터넷언론의 발행인과 기자에 대해 검찰 고발까지 이르렀다. 언론의 항변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후보자 검증과 의혹제기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과 역할이고, 공익제보에 의한 기획보도에 있어서 특정후보의 선거 유불리는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 왜 두 진영에서는 중립적 뉴스를 왜곡됐다고 비판하고 있는가?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중립적인 뉴스 보도에 대해 자신들에게만 불리하게 편향돼 있다고 지각하는 현상인 적대적 매체지각(hostile media perception)이다. 즉 대립하는 두 집단이 미디어의 중립적 보도를 두고서도 서로 자기 집단의 입장에 따라 편파적이라고 왜곡해 지각하는 효과를 말한다. 충분히 공정하고 균형 잡힌 보도조차도, 특정 후보의 편에서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고 믿는 것이다.

적대적 매체지각 효과는 선거 후보나 이슈에 강한 의견을 가진 개인이 한 쪽으로 치우친 기사를 접했을 때 극단화된 편향을 지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적대적 매체지각이 일어나는 한 선거보도에 있어서의 언론에 대한 편파 시비, 불공정 논란은 끝나지 않는다. 언론이 불편부당한 중립보도를 하더라도 미디어 이용자가 체계적인 뉴스 지각편향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 뉴스는 언제나 불공정하다고 평가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언론하기 힘든 세상이다.

정용복 팀장  webmaster@jeju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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