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양 쓰레기문제 직면
5명의 작가 모여 전시회 개최

‘제주, 바다를 닮다’ 전시회의 내부 모습이다.

급증하는 관광객으로 소비 관광상품으로 전락한, 해양 쓰레기로 뒤덮인 ‘제주 바다’를 주제로 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제주, 바다를 닮다’ 전시회는 9월 1일부터 30일까지 1개월간 제주시 애월읍 예원로 30(돌창고 바보리)에서 개최된다. 3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제주 바다를 비교하고 해양 쓰레기로 넘쳐나는 제주 바다를 표현했다.

오픈식 및 공연은 본래 9월 1일이었으나 기상 문제로 다음 날인 2일 16시에 열렸다. 이어 17시에는 작가와의 대화가 열렸다.
이번 기획전은 5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고경대 작가는 아버지 故 고영일 작가가 찍은 1960~70년대 제주 사진을 40여 년의 시차를 두고 같은 곳을 찾아 찍어 전시했다. 김종건 작가는 대한민국 1세대 캘리그래퍼로 제주 바다를 필묵으로 표현했다. 김지환 작가는 제주 해안가에 떠밀려온 바다 쓰레기로 작품을 만들어 방문객들의 동화적 상상력을 자극한다. 임형묵 작가는 제주 바다 생물과 이를 위협하는 해양 쓰레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 아그네 작가는 리투아니아인이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제주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다.

한 해 1500만명에 달하는 관광객과 약 2만여톤에 달하는 바다 쓰레기로 제주 바다가 위협받는다. 작품을 통해 해양 쓰레기로 인한 제주 바다에의 위협에 대한 문제의식을 제시한다.

전시 기간 동안 매주 목요일에 바다 쓰레기를 주재료로 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 수 있는 ‘업사이클링 아트 무료체험’이 진행된다. 6일에는 캔들홀더, 13일에는 벽걸이화병, 27일에는 모자걸이를 만들어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제주특별자치도와 문화체육관광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추석 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6일까지는 휴관한다.

전시와 체험에 관련된 문의는 전화(010-9074-2781)로 하면 된다.

전시를 기획한 김지환 작가는 “제주 바다가 소비하는 관광상품으로 전락해버렸다”며 “위기감을 느껴 5명의 작가가 모여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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