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공약 33개 중 16개 이행… 4ㆍ3 행사와 장애인 학생 인권 신장에 노력
‘도서관 반납함 설치’, ‘필수교양 이러닝 도입’ 공약은 아직

소신(회장 문성빈) 총학생회가 활동을 시작한 지 한 학기가 지났다. 선거 운동 기간 중 ‘소신’ 선거운동 본부는 총 33개의 공약을 내걸었다.  이 중 이행된 공약은 16개(약 48%)다. 현재 15개의 공약은 진행 중이며,  미처 이행하지 못한 2개의 공약은 대안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완수한 정책으로는 공간조성위원회 학생대표 참여, 일만 아라 청년정책기획단, 장애이해교육 실시, 총학생회 인권담당 부서 신설, 단계별 취업지원시스템 도입, 순환버스 정류장 안내판 설치, 정문 버스정류장 공간 확대, 대운동장 트랙 우레탄 교체, 맞춤형 장학리스트, 생활협동조합 활성화, 한라 터 조명보수, 찾아가는 총학생회, 소신과 함께하는 정책, 공약 이행과정 공개 및 SNS 활성화, 4ㆍ3사건 기념사업, 강정마을 구상권 철회가 있다.

 4ㆍ3을 추념하는 행사는 매해 개최됐지만,  총학생회는 올해 4ㆍ3 70주년을 맞이해 특별히 많은 관심을 기울었다.  예년에는 추념식과 길거리 퍼레이드가 중심이었지만, 올해는 전국 국립대 학생들을 초청해 참석을 유도하고, 평화공원을 방문했으며, 4ㆍ3 평화재단과 함께 토크 콘서트를 공동 개최하는 등 4ㆍ3을 알리는데 이바지했다.

총학생회는 교내 편의시설 개선에도 노력을 쏟았다. 그중에는 4월에 이행된 한라터 조명 보수가 있다. 학생회관 앞 농구장과 족구장의 조명을 보수함으로써 체육대회를 앞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했다.

 소신 총학생회는 특히 장애인 인권 문제에 심혈을 기울였다. ‘장애이해교육’공약이 대표적이다.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발생한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내세운 공약이다. 2018 예비 대학은 장애이해교육을 포함했다. 5월 4일에는 교직원과 총학생회, 총여학생회를 대상으로 3가지(지체, 청각, 시각)장애를 체험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됐다. 이 밖에도 노동법 교육 강연 개최, 학교 내 환경 근로자 95분께 선물 증정 하는 등 정책과 관련된 일들을 해나갔다.

1, 2학년까지 포함하는 ‘정문 차량 출입증 발급 대상 확대’공약은 부분 이행하는데 그쳤다. 주차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총학생회는 차선책으로 1, 2학년 이용자에게 방학에만 사용할 수 있는 출입증을 발급했다. 하지만 총장의 공약 중 ‘주차공간 확대’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총학생회는 계속 요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총학생회는 학내에 퍼져있는 소문에 우려를 표했다. 학내에는 총학생회 간부나 학생회장과 가까우면 1, 2학년도 출입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학생회장은 “절대 아니며, 우연히 회장과 친한 1, 2학년이 방학에 출입증을 받은 걸 오해한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덧붙여, 총학생회장 임기가 끝날 때, 학생회장이 차를 바꾼다는 루머도 일축했다.

이에 대해서는 “옛날에나 가능한 말이다. 2014년 이전에는 등록금에 ‘기성회비’라는 돈을 포함해서 내도록 했다. 그 제도가 폐지되면서 국정 감사를 걸친 돈으로 총학생회를 운영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공약은 대학발전협의회 구성, 무장애 공간조성위원회 구성, 유학생 학생회와의 정기적 간담회 개최, 수요 맞춤형 클래스, 모두가 안전한 제주대학교, 공대, 해대 4호관 매점 입점, 스터디 및 소회의 공간 조성, 더하기 장학금, 편입생 간담회, 제주대 앱 기능 개편, 도서관자치위원회 권한 강화, 참 교수상 제정, 정문 차량 출입증 발급 대상 확대, 노동법 교육,  용역노동자 정규직 전환이다.

 추진하고 있는 공약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안전한 제주대학교’이다. 소신 총학생회가 장애인 인권문제에 큰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장애인 학생들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캠퍼스를 조성하는 것이 이 공약의 핵심이다.

문성빈 학생회장은 작년 ‘일당백’ 총학생회의 시설국장을 역임하면서 장애인인권대책위원회와 함께 한 시설물 전수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했다. 전수조사자료를 학교에 제출했다. 장애인인권대책위원회가 중심이 돼 학내 구성원으로 구성된 TF 팀이 이를 검토했다.  그 결과 중 하나가 점자블록 설치다. 더불어 주차장마다 장애인 공간을 설치하도록 했다. 현재 학생회장 자신이 TF 팀에 참여하고 있으며, 무장애 공간조성위원회를 걸쳐 장애인 친화적인 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대학교엔 많은 유학생이 공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관심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총학생회는 유학생과 관련된 공약을 제시했으며, 5월 14일 유학생 학생회와의 간담회가 개최됐다. 가장 중요한 요구 사항은 총학생회와의 ‘소통’이다. 총학생회는 학생 요구 사항을 적극 수용해 유학생 학생회와 정기적인 간담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학생과 더불어 제주대 편입 학생과의 소통 또한 학생회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런데 1학기에 편입생 간담회를 개최하려 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해 실시하지 못했다. 학생회 측은 2학기에 더 많은 준비로 내실 있는 편입생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행된 공약만 있는 것은 아니다. 총학생회가 약속했지만 실천하지 못한 공약도 있다. 도서 반납함 설치와 필수교양 E-Learning 도입이 그것이다.

도서 반납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이 필요하다. 반납함에 있는 책을 도서관에 가져가 전산 처리한 후 원래 자리에 돌려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연체의 위험도 있다. 반납함에 책을 놓은 날 바로 반납이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공약이 이행되지 못했다. 총학생회는 이 공약을 대신해 도서관 이용에 따른 불편과 불만을 들을 수 있는 도서관 소리함을 만들고, 도서관자치위원회 권한을 강화했다.

한편 문성빈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장을 하려는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고민해라. 학생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총학생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왜 해야만 하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라고 심도 있게 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해줬으면 하는 정책이나 더 발굴돼야 하는 정책에 대한 질문에 “우리가 완성하지 못한 정책들 모두 완성해 주었으면 한다. 하지만 가장 바라는 것은 이번 학생회가 미처 보지 못했던 학생들의 불편을 다음 학생회는 더 많이 찾아내고, 해결책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학내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닌 대외적, 사회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더 나은 총학생회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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